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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증명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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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5시 20분
그간의 엄청난 논란 이후, ‘나는 가수다’는 어떤 희망을 보여주었다. 가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가위질 하거나 인서트 화면으로 덧씌우지 않는 예의와 마지막 무대를 탈락한 가수의 것으로 장식하는 배려는 지난 3주간 ‘나는 가수다’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 논란 이후에야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에게 집중했고, 그들을 경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은 편집해도 되는 서바이벌의 출연자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재산이며 보호해야 할 존재로 대우해 주었다.

그럼에도 탈락의 위험과 줄 세우기만으로도 부족해 무대 뒤에서도 표정을 숨길 수 없도록 카메라를 들이미는 이 리얼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이 여전히 가수들에게 잔인한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는 가수다’의 3번째 경연은 논란이 된 전 경연과 2주, 방송과는 하루의 차이를 두고 녹화되었다. 가수들의 긴장과 부담은 카메라 너머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하지만 그들은 박정현의 말처럼 “어떻게 음악을 하는 지 보여드리고 싶다”는 순수하고도 절실한 욕망을 안고, 그 부담을 견뎌내고 있다. 김건모 스스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한 ‘나는 가수다’는, 어쩌면 예능 프로그램, 더불어 가요계에도 어떤 분기점을 제시해줄는지 모른다. ‘나는 가수다’로 인해 대중은 가수들이 생각보다 훨씬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방송사는 가수들의 절실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에 대중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관심이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모험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가수다’는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 다음은 ‘나는 가수다’가 계속 될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인지를 증명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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