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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도 '여풍'…직원 절반이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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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비율 55%로 가장 많아...핵심업무 배치 강화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보수적인 은행계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인사 관행이 무너지면서 여성 파워가 남성을 압도하는 추세다.

은행 여직원은 한 때 '영업점의 꽃'으로 불리며 영업 등 핵심 업무 보다는 고객을 응대하는 텔러 등 비교적 단순 업무를 보는 곳에 배치되는 게 관행이었으나 최근 몇 년 새 인원이 급증하면서 핵심 업무에 배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여직원 다수가 정규직이어서 은행권의 여성 파워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주요 은행의 직원 성비는 50 대 50으로 거의 동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의 여성비율은 55.0%로 은행들 중 가장 높았으며, 이어 기업은행 48.9%, 국민은행 46.1%, 우리은행 44.7%, 신한은행 41.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은 개인고객 중심의 텔러나 상담업무를 맡는 가계금융직렬 행원이 타 은행에 비해 많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총 임직원 9282명 중 5501명이 여성으로 그 가운데 계약직은 703명에 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금융직렬 행원 다수가 여성"이라며 "최근 여성의 업무능력이 높아 여성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은행의 경우 여직원의 대다수가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총 임직원 2만6563명 중 1만400명이 여성으로 이 중 2년 미만의 계약직은 470명에 불과했다. 또 우리은행의 경우 총 임직원 1만4770명 중 6606명이 여성이며, 지난 2007년 3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여성 대부분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여성 비중이 높은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은행에서도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은행들은 여성 인력을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최전선에 배치하는 등 영업부문의 여성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의 눈에 띄는 여성 인력은 먼저 기업은행의 권선주 신용카드사업본부장 겸 부행장을 꼽을 수 있다. 은행권을 통틀어 신대옥 전 국민은행 부행장 이후 사상 두 번째 내부 출신 여성 부행장이란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보수적인 은행 특성상 여성이 행원으로 시작해 부행장까지 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권 부행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 매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하나은행의 김덕자 본부장 역시 지점장 시절, 영업점 경영평가에서 6년 연속 수상을 하는 등 영업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케이스에 속한다. 우리은행도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 받은 여성 본부장들이 최일선에 배치돼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여성 인력은 개인고객을 접하는 창구영업에 주로 채용되는 등 비정규직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비정규직 비율이 줄고 있는 추세"라며 "한마디로 은행권에서 여성의 파워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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