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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예금 잔고, '쑥쑥' 빠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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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체국예금 잔고가 시중은행과의 금리인상 경쟁에 밀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우체국예금 잔고는 지난해 9월말 52조36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6759억원, 11월 6922억원, 12월 6319억원 등 매월 6000억원씩 줄어들다가 지난 1월에는 1조6672억원이나 감소하며 잔고가 50조원 밑으로 추락한 것.

우체국예금 잔고가 이처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들과의 금리경쟁에서 밀린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춰 발빠르게 금리를 인상한 반면 우체국은 금리인상을 늦춰 연말 만기도래 자금이 시중은행으로 몰렸다"며 "뒤늦게 최근 금리를 높여 예금 유출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고액예금자들이 뭉텅이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우체국예금의 일반인 대상 정기예금 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오히려 높은 편이지만, 시중은행들이 고액예금자들을 대상으로 한 발 앞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우체국예금이 금리경쟁에서 밀린 것.

우체국예금의 금리변화를 잘 살펴보면 지난 11월 초에는 3.4%, 12월 초 3.6%, 1월 초 4.0%로 시중은행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는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개인고객 기준으로 기본 4.4%에 달하며 상품별 우대금리까지 따지면 연 4.6%까지 가능하다.

반면 시중은행의 평균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가중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지난 10월중 3.01%(이하 신규취급액기준), 11월중 3.09%, 12월중 3.32%를 기록했다. 연 4%대를 넘어선 것도 2월이 지나서였다.

그러나 이는 평균치일 뿐, 실제로는 시중은행에서 이미 12월 중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5%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12월 중 5% 이상 정기예금의 비중은 1.2%를 기록했으며, 4~5%대 정기예금 비중도 13.2%나 됐다.

한은 관계자는 "거액예금자의 경우 지점장권한으로 금리를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 금융권에서는 거액예금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해 예금수요를 흡수했다"며 "가중평균금리로 봤을 때는 우체국예금보다 시중은행 금리가 낮지만 이는 평균 수치일 뿐 실제 예금금리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우체국예금을 맡고 있는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신고가 하락한 것은 예산집행을 위한 국고예금 인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시중은행과의 금리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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