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다날’, 대표이사 교체로 승부수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전자 결제 시장을 진출을 호재로 2009년 최고의 급등주로 거듭났던 코스닥 기업 다날이 실적 부진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7일 다날은 박성찬 대표(사진)가 물러나고 대신 류긍선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퇴진은 이례적이다. 상장 벤처기업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다는 자체도 드물다.
박 전 대표는 휴대폰 벨소리와 휴대폰 결제를 발판삼아 지난 2004년 코스닥에 입성한 후 열성적으로 기업을 이끌었다. 한때 다날의 휴대폰 결제 시스템이 없으면 온라인 사업이 어렵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장, 벤처기업협회 부회장등을 맡아 산업 육성에 앞장섰다.
그런 그도 실적 부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다날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828억6000억원, 75억5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2%, 2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도 37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08년 스스로 세웠던 매출 1000억원의 목표도 다시 멀어졌다.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해외사업 기대감도 마찬가지다.
다날 측은 “결제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사업 부문의 디바이스 구조 다변화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또 해외사업 진출에 따른 자회사 지분법 손이 전년대비 50억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모았던 해외진출 모멘텀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주가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3월 2만3000원대에 거래되던 다날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현재(7일 종가 기준) 1만100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작년 10월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의 휴대폰결제 서비스 제휴계약 체결 소식 등이 호재가 돼 반등에 나서기도 했지만 약효는 지속되지는 못했다.
박 전대표가 물러난 자리는 1977년생인 류 신임대표이사가 채우게 됐다. 그는 서울대학교 전산학과 출신으로 다날의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 장본인. 지난 2000년 다날에 입사한 초창기 멤버 가운데 하나다.
다날은 30대의 젊은 대표를 발탁해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서 발생한 부담과 이에 따른 실적부진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날 측은 지난해가 해외 진출의 원년이었던 만큼 올해부터 투자금의 본격적인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실적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박 전 대표이사는 해외에 머무르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다날의 해외진출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진출 등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 1,2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다날이 최근 미국 결제업체 보쿠의 콘텐츠 제공업체(CP)에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류 신임대표이사 “결제사업과 콘텐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다날의 기존 사업을 강화 해 나가는 한편, 변화하는 IT시장 환경에 맞는 신 성장동력이 될 신규 사업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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