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는 올해 3%룰 위반국에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전에도 "재정 불량국에는 패널티가 적용돼야 하며 빠른 시간 내에 이들에 대한 제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메르켈 총리가 '채찍'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 기금 확충 요구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국가의 부실을 막아 줄 이유도, 여유도 없다는 국내의 비난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기존 입장을 번복해 이에 찬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재정 적자 감축이라는 칼을 뽑아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오스본 재무장관이 주도한 5개년 긴축 예산안의 성패가 유럽 각국의 긴축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오스본 장관의 긴축안이 실패, 올해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PIGS 등 재정 적자국에 요구되는 긴축 강도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경우 오스본 장관의 긴축안은 강력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독일의 사례와 더해져 유럽 전역에 강력한 긴축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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