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 3분기 실적 악화 '한숨'

전년比 천연고무 111%·합성고무 51% 상승
가격인상 불가피··· 인상폭최소화 5%↑ 검토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국내 타이어업체들이 내수 가격 인상을 놓고 노심초사다. 원재료 가격의 엄청난 상승세를 감안하면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자칫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및 유럽 지역 수출가격을 진작에 6~7% 인상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타이어 업체들이 내수 가격 인상에 머뭇거리는 데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가 한 몫 했다. 타이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진작부터 형성된 상태다. 아직 실적 발표가 전부 나오지는 않았지만 타이어 업체들의 올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전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의 경우 3분기 국내 영업이익이 808억원에 그쳤다. 전분기의 1044억원,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의 1559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올 1분기 15.4%에서 3분기에는 9.6%로 떨어졌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올 3분기 원재료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9% 급등했다. 특히 타이어의 주된 원료인 천연고무는 3분기에 t당 3096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111.3% 오른 것이다. 이외에 합성고무는 51.6% 상승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금호타이어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각 기업들은 내수 가격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다만 인상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내수가격을 5%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국내 주요 딜러점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북미와 유럽 지역 가격 인상 방침을 확정한 금호타이어는 내수가격 인상을 여전히 검토중이다. 다만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가 인상 입장을 밝히면서 가격을 올리는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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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고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안정해졌지만 다음달 중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역시 인상률을 5%로 제한했다.


다만 이 정도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추가 인상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원재료가 거의 50% 가까이 올랐는데, 제품 인상폭은 5%에 불과하다"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금호타이어 고위 관계자도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현 수준을 이어간다면 내년 1분기쯤 가격을 또 다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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