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전체 시장분위기와 투자자들의 상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에 그나마 그 속에서도 빠른 순환매까지 일어나다 보니 대응이 쉽지 않다. 증권사들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라지만 오늘 오르는 종목을 추격매수 했다 다음날 손절매를 해야 할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요즘은 시가총액 수십조원대의 대형주들도 심심찮게 5% 이상씩 등락할 정도로 변동성이 높다.
하지만 기관 전체적인 측면에서 우려의 시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지난 5월 이후 연기금을 비롯해 증권, 보험, 은행 등 기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투신권의 매도세를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유지될 가능성과 함께 저금리와 낮아진 신용스프레드, 밸류에이션 매력 등에 바탕을 둔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는 투신권 매도에 따른 우려를 완화시킨다.
즉,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호를 하기엔 점검해야 할 변수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덮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다수 의견이다.
대우증권은 "2010년 2분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비나 전분기대비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카드의 일반적인 사용이 필수소비재를 구매하는 데 있다고 가정하면 중국에 필수소비재를 수출하고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향후 얻을 수 있는 잠재 매출 규모는 당분간 크게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종목별 빠른 순환매의 되풀이와 뚜렷한 주도업종의 부재가 이어지는 와중에서도 조선, 기계, 철강 등 중국의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수혜 업종들의 장세 주도에 주목했다. 특히 이들 업종군의 경우, 중국 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가격 측면의 매력도 남아 있기에 종목 선택에 우선 순위를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 증시는 M&A 호재의 등장으로 IT업종과 의료보험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24(0.44%) 상승한 1만572.7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97(0.35%) 오른 1125.07, 나스닥지수는 11.55(0.5%) 상승한 2301.32로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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