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차기 당권 레이스 초입부터 '합종연횡'이 꿈틀거리고 있다.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차기 당권 주자들 간 연대설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 전 대표 측에서 제기된 '정세균-손학규' 연대가 대표적이다. 이는 정동영 상임고문을 견제하고 세대교체를 이뤄내자는 '반(反) 정동영' 진영의 세 결합을 의미한다.
정 전 대표 캠프의 김진표 의원과 조정식 의원에 이어 최근 친노그룹의 상징격인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접 나서 손 고문을 찾아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20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 지사가 지난 15일 손 고문을 만나 이번에 불출마하고 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지사는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손 고문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
민주당 친노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고문이 당권을 잡아서는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정 전 대표나 손 고문 모두 공통된 인식"이라며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손' 연대설 이면에는 최근 대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밀리는데 따른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전 대표와 한 배를 탄 친노·486 그룹이 전대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입지도 달라질 수 있어 연대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손 고문 측의 반응은 싸늘하다. 무엇보다도 이 같은 연대설이 손 고문의 일방적인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다는 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손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연대설 자체가 정치공학적인 발상으로 정 전 대표가 손 고문에게 밀리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술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지금 상황에서 연대론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반(反) 정동영' 연대로 공격 대상이 된 정 고문 측은 상황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정 전 대표와 손 고문은 원래부터 같은 배에 탔던 관계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연대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고문 측도 주류의 연대에 맞설 카드로 비주류의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아직 전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천 의원 측과 논의한 적이 없지만, 당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서는 서로 손을 잡고 가야 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당권 주자들 간의 연대설과 관련, "지금 상황에서 연대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지역위원장과 대의원 선정이 끝나고 전대 룰이 결정돼 순위가 가시적으로 나올 때 연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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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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