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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길-한화 송광민이 전격 군입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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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 예기치 못한 군 입대는 누구에게나 치명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특히 그 주인공이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라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이번 여름, 연예계와 스포츠계는 ‘전격 입대 해프닝’으로 떠들썩했다. 탤런트 김남길과 야구선수 송광민(한화 이글스)은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영장을 받고 생업을 놓아야만 했다. 게다가 입대일을 코앞에 두고 세상에 알려지는 바람에 충격은 더욱 컸다.
한층 굳건해진 국방부의 방침

흔히 연예인의 경우, 입대 날짜에 맞춰 스케줄을 조정한다. 영화 촬영이나 음반 제작을 중단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김남길은 SBS 드라마 ‘나쁜남자’에 참여하기 전 제작사와 소속사 측에서 관례처럼 입대를 연기해주리라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 ‘나쁜남자’ 측에서는 입대 연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병무청은 형평성을 고려해 연기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송광민의 경우는 다소 특이하다. 동생이 군에 입대하면서 730일의 입대연기를 받은 송광민은 동생이 제대한 뒤 예상치 못한 영장을 받았다.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당초 한화 구단에서는 올시즌이 끝나고 입대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병역법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뒤 ‘외양간을 고치기’ 시작했다. 김남길과 송광민의 사례는 국방부가 군 기강 확립에 힘쓴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셈이 됐다. 일명 ‘시범 케이스’라고나 할까.

입대가 남긴 걱정들

김남길은 지난 5월부터 방송된 ‘나쁜남자’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릴 기세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김남길의 군 입대 사실이 알려지자, ‘나쁜남자’ 제작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드라마가 종영되기 전에 주인공이 빠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대신할 배우도 없고, 주인공 없이 촬영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결국 김남길은 입대 이틀 전인 지난 13일까지 ‘벼락치기’로 촬영을 마쳤다. 당초 20부작으로 예정됐던 드라마는 17부로 끝나게 됐다.

송광민은 한화에서 한창 떠오르는 스타였다. 타선의 핵이었던 김태균(지바 롯데 마린스)과 이범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으로 떠난 자리를 메울 적임자였다. 올시즌 김태완, 최진행과 함께 ‘신(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끄는 축이었다.

또한 송광민은 ‘송광저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이었다. 송광민은 야구대표팀 1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하지만 송광민은 떠났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를 대신할 선수가 있다는 것. 한화는 오선진을 3루수로 내보내기 시작했고, 손지환을 영입해 내야진을 강화했다. ‘대타’가 있다는 게 김남길과 다른 점이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김남길의 고민은 ‘또 다시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이었다. 지난 7년간 무명시절을 보내고 드디어 얼굴을 알렸기에 2년의 공백은 뼈아프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송광민 역시 좋은 감각을 잃어버리게 됐다. 보통 야구선수들의 경우, 경찰청이나 상무에서 복무하면 프로야구 2군 리그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송광민은 프로 선수로는 드물게 현역이라 2년간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입대 현장의 차이

지난 1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젊은 남성 연예인의 팬들에겐 성지나 다름없는 연무대역에 300여명의 여성들이 몰려들었다. 김남길을 배웅하기 위해 국내 팬클럽은 물론 중국, 대만, 일본에서 팬들이 찾아온 것이다.

섭씨 31도의 무더위 속에서 김남길은 수많은 취재진을 향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팬클럽 앞에서도 4주 동안 훈련을 잘 받겠노라며 작별인사를 청했다.

반면, 송광민의 입대 현장은 조용하고 평범했다.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로 입대한 송광민의 곁에는 가족들이 있었다. 이것이 김남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연예인이든 야구선수든 군 복무를 건너뛰기는 쉽지 않다. 단지 그 2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아쉬운 현실을 맞이한 그들이 2년 후 화려하게 재기하기를 기대한다.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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