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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국내 콘텐츠 기업 무임승차는 허용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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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협 대응에 공식 입장 밝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애플이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일제히 앱스토어에서 차단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애플 본사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3일 애플코리아는 "애플이 소리바다, 엠넷, 벅스 등 국내 음원서비스의 앱스토어 등록을 차단한 것은 해당 업체의 결제시스템이 애플의 정책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앱스토어는 개발자와 수익을 7 대 3으로 나누는데, 한국의 음원서비스 업체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정책에 따르면 유료앱의 경우, 앱스토어는 개발자와 수익을 7 대 3으로 나누고, 무료앱의 경우에는 따로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은 무료앱인데, 소리바다, 엠넷, 벅스 등 음원서비스 업체는 이 무료앱을 통해 아이폰 이용자로부터 별도의 서비스 비용을 받는 구조이므로 일종의 '편법'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애플코리아 측은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무임승차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애플이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한 것은 궁극적으로 결제시스템의 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아이폰 이용자가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무료앱을 다운로드한뒤 SKT, KT 등의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다날, 모빌리언스 등 결제대행업체(PG)를 이용해야 한다. 애플의 주장은 인터넷 콘텐츠를 구입할 때 이와 같이 이통사나 PG 업체를 끼고 결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곳은 전세계에 한국 뿐이며, 이들 업체는 무임승차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애플코리아 측은 "애플이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어플을 차단한 것은 궁극적으로 결제시스템 문제 때문"이라며 "유료앱에 등록해 정당히 수익을 배분하거나, 무료앱일 경우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신용카드 결제 방식은 허용하지만, 한국처럼 제2의 업체가 수수료를 떼어가는 형태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수익 배분 문제로 인해 어플을 차단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애플의 전용 요금제를 채택한 KT의 음원서비스인 '도시락'이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등록되면서 결제시스템에 대한 애플의 확고한 입장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도시락은 앱스토어 입성을 위해 애플의 '아이폰 스트리밍 전용 상품'을 직접 신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도시락 역시 아이폰에서의 결제는 불가능하며, PC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만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 편법 행위 지적=그간 애플은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하거나 지연한 데 대해 "모바일 결제 시스템 때문"이라는 짤막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문제인지, 어떤 방식으로 수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

이에 따라 벅스, 엠넷미디어 등은 서비스 재개를 위해 문제로 불거진 모바일 결제시스템 방식을 수정한 어플을 개발해 앱스토어 재등록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애플 측의 묵묵부답 상황이 지속, 앱 등록이 한달 가까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추측에 무게감이 실린 상태다.

특히 애플이 국내에 '아이튠즈'의 일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조만간 '뮤직스토어' 개방에 앞서 사전 조율 작업으로 국내 음원서비스를 차단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일방적 운영 행태에 반발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공동 대응할 것임을 밝히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뜻을 내비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는 "전세계 20여개국이 넘는 곳에서 이미 뮤직스토어는 실행되고 있지만, 각국의 음반 시장 및 음원서비스 유통 구조가 판이하게 달라 뮤직스토어의 국내 개방 여부는 확실치 않다"며 "다만, 애플의 조치는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의 문제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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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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