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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옥빛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사이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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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멀리서 다가오는 파도는 산호초에 부딪혀 하얀 거품이 된다.

에메랄드 빛깔과 옥빛으로 색깔을 달리하는 잔잔한 출렁임은 낯선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투명한 바다속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답답함도 삶의 무게도 잠시 잊는다. 한 순간을 일시멈춤(pause) 버튼을 누른 것과 같은 기분에 정적만이 감돈다.
산호초 군락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바다를 품은 사이판. 여느 휴양지와 달리 부적거리는 사람들도 없어 고요한 바다만큼이나 여유롭다.

강렬한 햇빛은 따갑지만 야자수 아래에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탈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지친 도시인들에겐 이보다 더 안성맞춤의 재충전 장소는 없을 것이다.

사이판은 교과서 지리부도를 꺼내 남쪽을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마이크로네시아라고 소개되어 있는 지도에 표시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작은 섬 중의 하나다.
연간 최고 기온이 27도로 1년 내내 기온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다. 적도에 가까운 남국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와 끈적한 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섬 전체가 산호초에 둘러 쌓여 있어서 관광객들이 찾는 비치는 물결이 잔잔해서 수영과 스노쿨링 및 수상레저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이판은 현재 미국령으로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해 있으며 인근 섬들 중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제도 내에서 수도 역할을 하고 있다.

1521년 마젤란이 찾아온 이래로 300년간 스페인의 땅이었다가 독일, 일본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2차 대전을 거치면서 미국령이 되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자치령이었으나 현재는 미 연방에 소속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주요 무대 중에 하나로 나와 친숙한 곳이다.

◇마나가하섬 에메랄드 빛 비경속 '니모를 찾아'
사이판의 비경의 으뜸은 마나가하 섬이다.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이 작은 섬은 '사이판의 진주' 또는 '사이판의 꽃'이라고 불린다.

사이판 어느 곳에서 보는 바다는 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 마나가하섬의 물빛은 그동안 봐왔던 에메랄드 빛 바다를 잊게 만들정도로 아름답다.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얼굴을 바다에 담그는 순간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와 그 친구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장관이 연출된다.

마음만 먹으면 이들을 손 쉽게 만질 수 있다. 산호 속에서 놀고 있던 수백의 열대어들이 금새 몸을 포위해버려 바다가 아닌 수족관 안에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물의 깊이가 깊지 않아서 초보자라도 간단하게 스노쿨링 장비 사용법만 알면 물 위에서 바닷속을 내려다보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또 섬 전체를 둘러보는 데에는 넉넉잡고 20분 정도 걸리니 산책삼아 한바뀌를 쭉 돌아볼 수도 있다.

마나가하 섬을 가는 도중에는 패러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패러세일링은 모터보트에 설치되어 있는 낙하산에 매달려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해양활동으로 잠시 동안이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타포차우산에서 ATV타고 크루즈에서 석양황홀
타포차우산(473m)을 올라가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타포차우섬은 사이판 섬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 위에 서면 섬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길에는 4륜 바이크인 ATV나 2명이 함께 탈 수 있는 몬스터 트럭을 이용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오르막길을 '부릉'거리는 엔진소리 속에 올라가는 것은 상쾌함과 함께 스릴을 안겨준다.

사이판 여행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 석양을 보는 것도 여행지의 낭만을 즐기기 위한 좋은 선택이다.

선상에서 각기 다른 배경의 이방인들과 함께 어울려 맥주를 한잔 하면서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덧 해는 바닷 속에서 아름답게 사라지는 장관을 즐길 수 있다. 한국 말을 간간히 섞어 쓰는 현지 가수는 여행객들에게 마음 편안히 휴양지를 즐길 수 있도록 웃음을 제공한다.

◇2차 대전 상흔이 그대로ㆍㆍㆍ애잔함이 파도에 실려
섬 곳곳을 다니다 보면 2차 대전의 흔적들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지마다 심심치 않게 2차 대전 당시에 쓰였던 대포 등이 남아 있으며 도심 한복판에도 2차 대전 당시에 이용되었던 전차가 남아 있다.

사이판 북부에 가면 미군 상륙 이후 후퇴를 거듭하다 더 이상 밀려날 곳도 없게 된 일본군과 민간인들이 자살을 했다는 만세절벽과 자살절벽 등을 볼 수 있다.

전쟁 당시에 섬에 상륙한 미군에 쫓겨 섬 북부로 밀려온 일본군과 민간인들이 투항하라는 미군의 권고를 뒤로하고 집단으로 뛰어내린 곳들이다.

사이판 근처에 섬을 방문해보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사이판 주변에는 티니안 섬과 로타 섬 두곳이 있다. 티니안 섬은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렸던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던 B-29기 발진기지로 유명한 곳이다.

로타 섬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한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사이판=글·사진 나주석 기자 gonggam@

◇여행메모
▲가는길= 인천과 부산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직항편(아시아나 항공)이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주 7일 11회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 부산에선 수, 목, 토, 일 주 4회 이용. 4시간 소요. 모든 결제는 달러를 이용한다. 전기는 110v를 이용하기에 미리 아답터를 챙기는것은 필수.

▲먹거리= 한국사람들이 오래 찾았던 관광지답게 한국음식 먹기는 어렵지 않다. 여행지만의 향취를 원한다면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스트리트 마켓에 가서 현지인들의 음식을 즐기는 것을 추천할 만 하다. 매주 목요일에는 야시장이 연다.

▲즐길것=사이판에서의 즐거움은 무궁무진하지만 이것은 꼭 해보자.
정글투어-사륜오토바이(ATV)나 버기카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정글투어나 트레킹도 좋다.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 비밀 해변과 타포차우 산. 천주교 성지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스노쿨링-사이판 제1의 레포츠다. 스노쿨링을 즐기기엔 수 만년 된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어우러져 그림같은 바닷속 풍경을 자랑한다.
호핑투어-코발트빛 바다와 섬을 오가며 낚시를 하고 스노쿨링을 즐기는 투어. 자신을 둘러싼 천혜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자유시간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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