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아직도 펀드를 판매할 은행(판매처) 하나 뚫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저기 매일 뛰어 다니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A자산운용사 사장)


"판매사 관리를 위해 요즘도 골프, 술접대는 기본이에요. 그래도 전에 비해서는 은행들도 상품의 퀄리티나 구조 등도 어느 정도 보긴 하는데 접대문화가 아주 없어진 건 아니죠"(B운용사 사장)

자산운용사들에게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창구 확보는 지상 최대의 미션이다. 특히 금융 계열사나 대기업계열의 관계사가 아닌 운용사, 신생운용사들은 발등의 떨어진 불이다.


반면 은행 및 증권사 등 계열 운용사는 여유만만이다.같은 관계사들의 펀드상품을 최우선으로 판매해 주는 특혜 때문이다.

실제 은행과 증권사들의 설정액 5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펀드 판매사가 계열 운용사 펀드의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갑인 판매사들의 횡포(?)에 을인 운용사들의 창구 확보 전략은 눈물겨울 정도다.


한 외국계 운용사 대표는 "외국사의 경우 한국의 접대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원도 하지 않기 때문에 주요판매사인 은행을 뚫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실제 모 운용사는 대형 은행을 판매사로 확보하기 위해 같은 계열사인 운용사에 부탁하는 굴욕을 맛봤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이 많이 팔아줘야 펀드가 팔리는데 골프 한번치고 싶어도 비용이 만만찮다"며 "예전에는 판매사 담당자 자녀 학원비까지 수납해주는 등의 일도 있을 정도 였지만 그나마 요즘엔 좀 덜해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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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펀드애널리스트는 "계열 판매사가 없는 중소 운용사의 경우 판매 채널 확보에 어려움이 많고 소비자들 역시 펀드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운용사 직판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계열 운용사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은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너무 과도하면 고객권익 측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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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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