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아시아의 대표 금융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가 투자은행(IB) 업계 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홍콩이 특정 미국계 헤지펀드의 거래를 차단할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싱가포르는 IB 업계 제도 전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미국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집안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미국 헤지펀드 타이거아시아매니지먼트의 증권 및 파생상품 거래를 모두 정지시킬 움직임이다. 중국은행(BOC)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 SFC는 내부자 거래와 관련된 타이거아시아의 자산 860만홍콩달러(110만달러)의 동결을 법원에 요청했다.
앞서 SFC는 타이거아시아의 중국건설은행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이 업체를 고소, 관련 자산 2990만홍콩달러 어치 동결을 요청한 바 있다. 사건은 홍콩법원에서 계류 중이지만 새로운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SFC는 타이거아시아와 3명의 고위 임원 빌 성 쿡 황, 레이몬드 파크, 윌리엄 토미타에 대한 고소 내용을 수정 중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SFC에 따르면 타이거아시아는 UBS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중국은행의 주식 발행을 주관한다는 정보를 받은 뒤 중국은행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이거아시아는 이같은 사실을 접하면서 중국은행의 주식을 거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어기고 UBS와 RBS의 발행 직전 각각 중국은행의 주식 1억400만주와 2억5600만주 어치를 매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SFC가 동결하려는 타이거아시아의 자산은 중국은행 주식 거래를 통해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수익이다.
SFC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특정 헤지펀드의 영업정지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위기 이래 더욱 엄격해진 규제 분위기를 반영한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SFC는 유례없이 적극적으로 내부자 거래 색출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SFC는 모건스탠리의 전 임원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고발, 법원으로부터 징역7년에 벌금 300만달러 판결을 이끌어냈다.
싱가포르의 경우 보다 광범위한 금융권 개혁에 나섰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지난 23일 투자매니저들과 펀드매니저, 헤지펀드를 포함하는 펀드매니지먼트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규제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앞으로 2주 동안 규제 개혁과 관련된 제안에 대해 공청회를 가질 것”이라며 “이는 펀드매니지먼트 업계가 다양한 주주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MAS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싱가포르 헤지펀드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는 거래대상이 전문 투자가로 제한될 경우 헤지펀드를 규제하지 않는다.
싱가포르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낮은 세금부담 등은 해외 헤지펀드들을 싱가포르로 끌어들이는 주요 원인이 됐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헤지펀드 업계 규제를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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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09년 중반부터 규제 개혁을 위한 첫번째 단계로 의견수렴서를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도입하는 새로운 규제 방안이 금융업계에 큰 부담을 주는 정도는 못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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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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