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이뤄지면 유럽 유통업체들의 탈중국 가속화될 수도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의 위안화절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해외 수출업체들과 달리 중국에 납품을 의존하는 유통업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달러화로 납품 비용을 치르는 유통기업들에게는 위안화 강세가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이기 때문. 여기에 중국 내수의 팽창으로 수요자 우위 시장 구도마저 무너지고 있어 소싱 지역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3중 악재 겪는 유럽 유통업체들= 유럽 유통업체들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바로 달러 대비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가치의 급락이다. 유럽 유통업체들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고 이를 달러화로 결재하는 시스템을 채택해 왔는데, 유럽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치러야 하는 비용이 커진 것.
다만 경기침체로 원자재 가격이 높지 않을 때만 해도 이는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다. 유럽 의류체인 넥스트의 시몬 울프슨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미국의 중국 제조품 주문이 급감하면서 유럽 유통업체들의 협상력이 커졌기 때문에 생각보다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유통업체들이 협상력을 기반으로 우호적인 환율 조건에서 중국 제조업체들과 거래를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중국 내수 시장이 팽창하면서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면화가격은 작년 이래 30% 가량, 모직물 가격은 60~7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교통비용도 크게 올라, 아시아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오는 컨테이너 선박 운임료는 작년 저점 대비 150%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내수 시장이 팽창하면서 나타났다. 중국 제조업계가 과잉공급 상태일 때만 해도 유럽 유통업체들은 협상력을 기반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손해를 다소 나마 만회할 수 있었으나 이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 것.
스탠포드 C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의류, 면화 등에 대한 중국 내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를 통해 과잉공급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유럽 유통업계는 통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타격을 입은데 이어 수요 급증으로 협상력에까지 타격을 받는 3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얘기다.
◆위안화 절상으로 탈중국 러시 이뤄지나= 이런 일들이 진행되는 동안 이미 유럽 유통업체들은 좀 더 값싼 공급 국가인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로 눈을 돌렸다. 중국 내부에서도 물가가 비싼 해안지방보다는 내륙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중국의 통화절상 시기가 가까워져 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고 유로화 및 파운드의 달러 대비 약세가 이어질 경우 유럽 유통업체들에 가해지는 충격은 2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소매업체 킹피셔의 이안 체셔 회장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소싱 지역을 이스탄불과 바르샤바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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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의 이라 갈리시 소비자사업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 중에서도 내륙 나아가 중국보다 임금이 더 낮은 아시아 다른 국가가 소싱지역으로 선호된다”며 “일부 유럽 의류 업체들의 경우 운반비용을 낮추기 위해 북아프리카나 중앙유럽처럼 가까운 곳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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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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