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1835년 26세의 찰스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도착합니다. 그는 그 곳에 서식하는 핀치 새가 저마다 다른 종류의 부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연구 끝에 다윈은 핀치 부리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은 먹이 종류에 따라 진화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훗날 세상을 뒤흔들 진화론의 시작입니다.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 선택입니다.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은 자연의 선택을 받고, 즉 살아 남고,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생물은 사라집니다. 그렇게 생물은 진화해 왔다는 소리입니다.

중소기업 취재를 다니다 보면 진화, 자연선택, 도태라는 단어가 입 안에서 맴돌 때가 있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유망기업으로 언론에 소개된 회사가 상장 폐지된 사실을 알게 되거나, 소리 소문 없이 문 닫는 중소회사가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가 그렇습니다.


핀치 새가 살던 갈라파고스의 환경이 변하듯 국내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 또한 쉬지 않고 변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은 대표적 사례입니다. IFRS 도입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회계감사 시 낭패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하나 둘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자연 선택론의 핵심이니까요.

4월 9일 인터뷰한 지에스인스트루먼트(GSI)의 안창돈 대표는 진화론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중소기업 진화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안 대표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이론이란 직원교육을 일컫습니다. 직원의 질(質)을 높임으로써 냉혹한 환경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실제로 GSI는 전 직원이 직무, 인성, 교양 부분에서 연간 80시간 이상의 의무교육을 받게끔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회사는 회사 설립 후 지난 38년간 매년 신제품을 출시해 왔습니다. 지난해는 국내 최초로 전문 계측기인 네트워크 분석기를 출시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원교육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닐 겁니다. 다만 회사 경영의 핵심이 인재경영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어제 오늘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 원칙이 중소기업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을 겁니다. 오히려 회사 직원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큰 중소기업인 만큼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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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새는 갈라파고스에 적응하기 위해 부리를 바꾸며 진화했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도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무덤 속의 다윈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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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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