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속이 타들어 가고있다. 천안함 침몰 사고와 한명숙 무죄판결 등 지방선거 변수가 속출하면서 선거판이 혼전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불교계 외압 논란에 이어 '청와대 개입설'까지 제기되는 등 잇따른 악재가 터지면서 가랑비에 옷이 흠뻑 젖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 "여당의 선거에서는 여론이 '정권심판론'으로 흐르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이 정권견제론에 불을 지피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직까지는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한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을 계기로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 등이 참여하는 당내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섰지만, 50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일정상 흥행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검찰의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별건수사 논란도 부담이다. 민주당이 한 전 총리의 무죄판결로 '정권심판론'에 불을 집히는 상황에서 검찰의 별건수사가 진행되면 한 전 총리에 대한 정권 차원의 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고, 이는 동정표가 확산되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당내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을 비롯한 중진들까지 나서 검찰의 별건수사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를 도와준 꼴"이라고 비난했고, 검사 출신인 홍준표 의원 조차 "검찰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혀를 찼다.
한나라당의 불안감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한명숙(서울)-김진표(경기)-송영길(인천)' 등 친노성향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 1주기와 맞물려 노풍(盧風)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 국면에 들어선 안상수 원내대표의 '불교계 외압 논란'도 명진 스님의 '청와대 개입설' 발언으로 다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안 원내대표의 외압 의혹을 제기한 명진스님은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직영사찰화 개입을 밝힌 김영국씨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선거법 위반으로 걸린 것을 사면해 줄테니 기자회견을 말라'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동관 수석은 공개사과를 촉구했지만, 명진 스님은 "법적 대응하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분명히 했다.
한 서울시장 예비후보 측은 "원래 정권 중반의 선거는 여권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런 식으로 잦은 펀치가 계속될 경우 가랑비에도 옷이 젖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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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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