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대체 가능성 부각, 美원유 수요 감소, 재고 증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유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시나브로 나오고 있지만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조업 관련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지난주 국제유가가 18개월 최고치를 경신하며 85달러를 넘어서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내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내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유가가 세자릿수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천연가스가 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나드는 동안 천연가스는 큐빅피트당 4달러를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월 6달러를 넘었으나 유가가 상승하는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원인은 셰일가스(Shale gas) 추출 등 생산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공급량의 증가다.


가격하락의 원인이 수요의 감소가 아닌 공급 증가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천연가스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BC에너지의 데이비드는 "천연가스 가격 약세가 최소 몇년 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잠재적으로 대체 가능성마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EIA는 지난 7일 4월 첫째주 원유 재고량이 전주대비 198만배럴 증가한 3억5620만배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130만~170만배럴보다 높았고 지난 5년평균 재고량 대비 6%이상 많은 수준이다. 또한 재고량은 10주 연속 증가세에 있으며 지난해 6월12일 이후 가장 많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


근본적인 수요 감소는 석유의 존재 가치를 위협하기도 한다. 미국의 원유수요가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IA는 미국의 지난 1월 원유 수요가 지난해 1월보다 3.12% 줄어든 하루평균 1825만8000배럴이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수요도 1.9% 감소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원유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천연가스의 사용량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국제에너지협회(IEA)의 보고서는 중국의 올해 연료유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13%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이 연료유를 천연가스로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글로벌 증시가 돌아가며 국제유가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원유의 수급 펀더멘탈은 악화되고 있다. 증시 상승에 기댄 투기수요의 개입이 최근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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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상용화가 아직 멀리에 있고, 원유를 대체할 자원이 불확실한 지금 유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유가가 세자릿수를 회복하는 길이 멀고 험한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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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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