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닌 대의(大義) 좇는 중기 대표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어린 시절 왜 만화영화에서는 항상 주인공이 승리하고 악당은 패하는지 궁금했었다. 악당은 막강한 힘과 무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의의 사도들에게 항상 무릎을 꿇곤 했다.


그에 대한 답을 대학 시절 한 신문에서 읽었다. 해외 모 대학 연구 결과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대의(大義)를 추구한다'는 심리적 상승요인이 발생해 평상시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옳은 일을 행할 때 발생하는 마음의 힘을 실험으로 증명해낸 셈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기업 경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업 대표들이 원하고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경영인이니 단지 돈 많이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미 경제학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도 일찍이 "the business of business is business"라는 말로써 경영의 목적은 돈 버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취재를 다니다 보면 돈 이상의 것이 분명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3월 25일 만난 나경자 썬앤아이 대표는 왜 경영에 나섰냐는 질문에 "환자들을 치료해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녀는 원래 간호사였다고 한다. 10여년간 백의의 천사로 일하던 나 대표는 결혼하며 간호사 일을 그만둔다. 그러나 환자를 돕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은 감출 길이 없었다. 결혼 후에도 보건소에서 일하는 등 환자 곁을 떠나지 않던 그녀는 몸소 회사를 설립하며 환자 치유의 길로 들어선다.

그녀가 판매하는 홈사우나는 자기장이 없는 원적외선을 발생시킨다. 이를 쬐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는 등 신체대사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령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한다.


나 대표는 2005년 회사를 설립했지만 실질적인 제품 판매는 지난해 초가 되어서야 시작했다. 설립 직후 1년간은 제품 보완 및 개선에 투자했고 이후 약 2년간은 총판 계약자와 법정 소송을 벌였다.


처음 제조업에 뛰어든 터라 제품 하나 만드는 데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한 번 재생산할 때마다 수천만원씩 비용이 들었다. 그래도 그녀는 묵묵히 회사 경영을 이어갔다. 고소를 당하고 생산공장에서 엉터리 제품을 만드는 등 고난 일색이었지만 말이다.


"제품 테스트를 해본 분들이나 간간이 제품을 사용해 본 분들이 정말 효과가 좋았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환자분들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말을 들을 때면 계속 해야지 하는 각오를 다지죠."


물론 수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녀 역시 회사 초반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매출 다각화를 위해 발열조끼, 족욕기 등을 함께 다루었다. 그러나 회사 경영의 기본이자 궁극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환자를 위한 것'이었다.


나 대표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항공 사업의 미래를 위해 뛰어 들었다"는 정운철 모피언스 대표. "환자가 아프기 전에 건강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온돌을 만들었다"는 김서곤 솔고 대표까지. 기자가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은 돈 이상의 것을 바라보며 회사를 꾸려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들 회사의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하나같이 좋은 성과를 달성했거나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다.

AD

돈만 바라며 기업을 운영하지 않는 것, 돈 이상의 숭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성공하는 기업 경영의 묘(妙)임을 알 수 있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