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애플은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업계 점유율이 2.7%에 불과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1위 노키아의 2배, 삼성전자의 4배가 넘습니다. 과연 누가 휴대폰 시장의 강자입니까" 한 국내 컨설팅 업계 대표는 최근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과 LG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휴대폰시장 '게임의 룰'이 빠르게 뒤바뀌면서 과거의 패러다임에 연연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향후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설자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휴대폰 업계는 물론 통신과 인터넷, PC 업체들이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다.

보다 우수하고 수익성 높은 SW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초미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애플 앱스토어가 수 년만에 15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며 개발자들의 '엘도라도'로 각인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국 제조사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통제하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서둘러 탈피하고 다양한 외부업체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개방형 비즈니스 생태계를 마련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애틀러스리서치 박종봉 대표는 "과거 모바일산업은 수직적 통합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 플랫폼과 앱스토어, 독립 콘텐츠 업체가 함께 활동하는 수평적 분업을 통한 모듈화로 가치사슬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애플과 구글의 성공이 그 증거다. PC제조사에서 출발한 애플의 아이폰과 인터넷분야 강자인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10여년이상 이어온 이동통신 시장의 공고한 질서를 일거에 무너뜨린 것은 각각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과 개방형 SW생태계를 결합시켜 외부 전문업체들이 자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손민선 책임연구원은 최근 애플과 소니의 전략을 비교한 보고서에서 "초기 애플은 소니처럼 대양한 기기를 만들 형편이 되지 못해 아예 개방의 길을 택했다"면서 "소니는 모든것을 내부에서 이루려는 폐쇄적인 태도를 고수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일궈온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있어서도 이는 아킬레스건과 마찬가지다. 과거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유지해온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SW부문에서도 콘텐츠를 모두 수직계열화하거나 이통사의 폐쇄적 에코시스템에 의존하려는 문화 탓이다.


최근 들어 삼성과 LG 등도 SW경쟁력 강화를 부르짖으며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아직 애플과 구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양사 모두 글로벌 게임사 등과 제휴해 수 천개씩 킬러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고, 개발자에 대한 각종 지원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순환 구조를 일으키기 위한 불씨를 당긴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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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과 LG가 SW조직과 콘텐츠 유통채널을 정비하고 있지만, 아직 과거 중소협력사들의 성과를 독차지하려는 경직된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아직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서둘러 인식의 전환과 함께 '상생의 가치'를 체득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개방형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면서 독자플랫폼을 활용한 일반폰의 스마트폰화와 가전기기간 연계 등을 통해 독자 생태계의 규모를 키우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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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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