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저런...저질 프로그램을 도대체 왜 보고 있는거냐?"(아버지)


"뭐가 저질이야? 얼마나 재밌는데...아빠가 이해를 못해서 그런거지!"(딸)

일가 친척들이 둘러앉아 TV시청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친지들 사이에 할 말도 할일도 없이 멀겋게 앉아 있다가 '무한도전'이 할 시간이 되자 냉큼 리모콘을 찾아 채널을 돌렸다.


'역시 예능은 '무한도전'이지ㅎㅎ' 노홍철, 정형돈, 길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윗도리를 벗고 '저질 몸매'를 드러냈다. 몰입해서 보다가 웃음이 '빵' 터지려는 찰나, 아버지가 한 말씀 하셨다.

"난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 저게 재밌니?"


■무한도전은 '사전학습'이 조금 필요합니다


MBC '무한도전'이 속칭 '무도빠'라고 불리는 마니아들을 양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마니아' 예능이라고 단정짓기에는 15~20%에 이르는 꾸준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무한도전'이 최근 점차 '사전학습'이 필요한 마니아 예능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하하까지 가세한 '무한도전'은 박명수 정준하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길 등의 멤버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캐릭터를 바탕으로 매회 새로운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따라서 7명의 캐릭터에 대한 면역력이나 사전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이나, 매주 새로운 특집들에 적응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제작진이 매회 새로운 소재로 찾아가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과 뇌를 쥐어짜는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방송분을 두고, '봐 왔던'사람들은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지만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보려 해도 이해가 안 되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무한도전'의 한 열혈시청자는 "솔직히 '무한도전'은 한 번 보고는 놓치는 부분이 많다. 나는 다시보기로 한 번 더 본다. 기발한 자막이 많고 처음 볼 때 그냥 지나친 부분을 꼼꼼하게 보다보면 다시 한 번 더 웃기도 하고, 제작진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기도 한다. '무한도전'은 씹을수록 더 고소한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최근 '무한도전'이 저속한 표현 등을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권고' 조치를 받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짚어볼 수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프로그램 내용과 캐릭터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의 축적없이 단편적으로만 판단해 '저질 예능' 취급을 하고, 제작진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지적남발'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시청률 40%, 국민예능 '1박2일'은 다를까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경우 시청률 40%를 기록하는 전 국민적 인기 프로그램. 강호동을 필두로 김C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MC몽 이승기 등이 출연해 잠자리와 음식물을 걸고 대결을 펼친다.


형식에 있어서 '무한 자기복제'라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일요일저녁 온가족이 모여앉아 즐겨볼 수 있는 '쉽고 즐거운' 예능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때로는 깜짝 게스트를 초청해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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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관계자는 "'1박2일'은 언제 봐도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의 가족적인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 회마다 소개되는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들도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실제로 '1박2일'이 다녀간 장소들은 관광객이 더 늘어났다고 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보는 국민예능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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