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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딛고 일어선 기능 명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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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 '1월의 기능한국인'에 정희태 삼성테크원 기감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중학생 때 우연히 TV를 보는데 ‘국제기능올림픽대회’메달리스트들이 카퍼레이드를 하더라고요. 어린마음에 얼마나 멋져보이던지... '나도 훌륭한 기능인이 되어 메달을 걸고 금의환향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당시 누구도 제게 기술을 배우라고 하지 않았지만 제 꿈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9일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정희태(52) 삼성테크원 기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희태 기감은 1982년 삼성테크원에 입사, 고정밀 첨단제품 제작 업무에 종사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기능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가 방위력 증강 및 항공 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손재주가 있는데다 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는 1974년 LG전자에 입사, 사내 직업훈련소에 들어가 3년간의 혹독한 훈련 끝에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도면 오독(誤讀)이라는 엄청난 실수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심한 패배감과 상실감으로 그는 1년간 마음을 잡지 못한 채 방황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22살의 나이에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낮에는 두원중공업에서 일을 배우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런 고단한 노력의 결과로 졸업과 동시에 삼성테크원에 입사했다.

정 기감은 입사 초기 3차례나 사내 '제안왕'으로 뽑힐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특히 헤어라인(Hair Line) 공법으로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질감의 스테인레스 휴대폰 외장재를 개발했고 가공성이 좋지 않은 티타늄 소재를 디지털 카메라 외장재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도 개발했다. 또 국산 전투기와 우리별 2호의 핵심부품 제작 및 고도의 정밀도를 요하는 사격통제장비 조준경과 투시경의 국산화에도 기여했다.

그는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97년 스위스 샹갈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99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기능올림픽대회, 2001년 서울 국제기능올림픽대회등 지도 선수 3명이 전부 금메달을 땄다.

"저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지만 제 가슴속엔 후배들이 딴 금메달이 3개나 있습니다. 제가 했던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미흡했던 점들을 후배들한테 상세히 일러준 게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그는 2001년 생산기계직종 최연소 명장으로 선정됐고 2003년과 2006년 각각 국무총리 표창과 노동부장관 표창을, 지난해에는 직업능력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근로자로서는 역대 최고 단계인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정 기감은 요즘 후배들을 위한 '현장 노하우 기술 백서'를 정리하고 있다. 자신이 수십 년간 현장에서 익힌 기술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그는 "3년 후에 퇴직하면 낙후된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컨설팅을 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현장실무 30년 경험이 기업에 도움이 되고 많은 후배 기능인들에게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며 환하게 웃었다.

2006년에 처음 도입된 이 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 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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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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