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육로관광 등 민감사안 정부측 대응에 촉각
개성관광 즉시 재개 가능,,금강산은 준비 보름 소요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방향전환 성공으로 다시금 대도약의 부품 꿈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현정은 그룹 회장이 극적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켜 중단된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뿐만 아니라 백두산 육로관광 재추진 약속이라는 선물까지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현 회장의 귀경 일정이 잇따라 연기돼 노심초사했던 그룹은 남북 당국을 중심으로 한 실무진 협상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운영시스템 정비와 인력 확보 작업에 나서는 등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北-정부 조율에 촉각
17일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이 공개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금강산 및 개성관광 조기 재개, 군사분계선 육로통행 정상화, 남측 관광객 신변보장, 백두산 육로관광 재추진 등을 현정은 회장에게 약속했다.
일단 그룹은 신중한 입장이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독대로 인한 상황에서 남측 당국의 입장이 아직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관광재개, 개성공단 활성화, 금강산 육로관광 재추진 등 남북관계를 재정의 할 수 있는 중요 사안들이 북한 측에서 일방적으로 통보된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이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방사업 추진 등을 통해 매출 34조원 달성을 중장기 비전으로 내세운 그룹으로서는 이번 현 회장의 성과에 크게 고무되어 있는 상태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의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으로 현대건설 인수를 목표로 하는 등 남북경협을 그룹 도약의 중대 발판으로 삼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대북관광 준비작업은 OK"
현대그룹은 대북 관광 재개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반색하고 있다. 21세기 그룹의 명운을 짊어질 중차대한 사업이 좌초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만큼 준비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대그룹은 대북 관광 재개를 대비한 작업을 잘 진행시켜놓고 있다.
현대아산은 남북 실무자간 구체적인 합의 후 정부에서 대북관광사업 허가를 내주면 본격적인 사업 재개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금강산 관광은 허가가 떨어져도 정상적으로 재개되기까지 보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남북 양측에 관광 승인을 받는 등 절차를 진행하고(15일 소요 예정) 숙박시설 점검, 식자재 투입 등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성 관광은 별도의 인력 투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시설물이 많지 않아 승인 절차만 마무리된다면 바로 관광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이달초 정몽헌 회장 6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 사무소 등 관광 재반 시설이 관리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기도 했다"며 "당장 내일 관광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운영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만큼 유지가 잘 되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그룹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금강산 및 개성관광 예약자 수는 3만 4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매월 5000~6000명 정도가 관광 중단에도 불구하고 재개 가능성을 바라보며 선착순 모집에 응한 셈이다.
그룹이 관광 재개에 있어 신경써야할 부분은 인력확보 문제이지만, 이 부분도 큰 문제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남측 관광객 피습 당시 금강산 및 개성관광 사무소 등 근무 인력은 총 1084명. 현재 금강산 사업장 등에 시설 관리 전문가 등 최소 필수 인력 81명만이 체류중이고, 나머지는 현대아산 본사로 편입됐거나 계약 만료인 상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이 재개될 경우 계약 만료된 인력을 중심으로 재고용할 계획으로 프로그램 운영 인력 확보 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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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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