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폐막한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의 속담과 고사성어가 유난히 많이 인용돼 화제다.
중국 지도자들은 해외순방때 중국의 고대 속담과 고사성어를 인용한 답변으로 관심을 끈 적이 없지 않지만 이번에는 미국 지도자들이 중국의 속담과 고사성어를 인용해 화제를 끌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개막연설에서 맹자에 나오는 문장인 '산중에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녀야지 그렇지 않으면 풀이 우거져 막힌다(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를 인용해 양국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마음이 맞으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人心齊, 泰山移)'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양국간 공조를 제안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우리는 비바람 속에서 한배를 탔다(風雨同舟)"라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는 공동운명체임을 역설했다.
지난 2월 클린턴 장관도 방중 당시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너고 있다(同舟共濟)"며 중국 고사성어를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프로농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중국선수 야오밍(姚明)의 발언을 인용, '새 멤버든 오래된 멤버든 서로 맞춰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양국은 서로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서 서둘지 말고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언급했다.
야오밍은 전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중국인 운동선수로 중국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국민 스타다.
이처럼 미국 지도자들이 중국의 고사성어와 속담, 운동선수의 발언까지 동원해가며 친근감을 드러낸 이유는 중국의 국제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하루 빨리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시킴으로써 유일 강국으로서 지니는 피로와 압박감을 줄이겠다는 속셈도 숨어있다.
한편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미국측 노력에 화답하듯 "양국 관계가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 수 있겠느냐"고 자문한 뒤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예스 위 캔(Yes we can)'이라고 답변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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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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