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특별기획 - 착한기업, 행복한사회
④ 미국 사회적기업 '주마 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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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마벤처스의 체이스넛 매장에서 올해 3년째 근무하고 있는 멕시코 출신의 시에라(19)씨.
그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매장 매니저가 꿈이다. 시에라는 새벽4시반이면 어김없이 샌프란시시코의 금융가에 위치한 카페 문을 열고 하루를 맞는다.
몸은 고되지만 매장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시에라는 체이스넛 매장에서 오전일이 끝나면 런치를 한뒤 오후2시부터 5시간 동안 인근 벤 앤 제리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근무에 돌입한다.
이곳은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저녁 7시까지 주로 직장인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시에라는 처음 이곳에 왔을때 자신의 학력이 벤 앤 제리가 정한 기준에 미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상급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심하고 2년째 주경야독으로 학교생활과 매장일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에라는 "사정이 어려운 나를 반기고 일을 열심히 한다고 고맙다고 말할 때면 되레 내가 고마웠다"며 "주변에서 '사람대접'을 해줘 나를 일어서게 해준 이 일자리가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미국 사회적기업의 메카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이 곳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사회적기업은 주마벤처스(Juma Ventures)다. 주마는 스와힐리어로 일(Work)이란 뜻이다.
주마 벤처스는 15~19세 저소득 청소년들을 고용해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취업의 기회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 미국 아이스크림 판매 1위 기업인 벤 앤 제리의 지원 속에서 성장했다.
이는 벤 앤 제리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전수한 뒤 주마 벤처스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벤 앤 제리는 매장 입지 선정, 시장조사 같은 경영 노하우도 함께 전수한다. 주마 벤처스는 1994년부터 지금까지 2500명의 청소년들과 이런 방식으로 호흡했으며, 해마다 저소득층 청소년 400여명이 이 과정을 통해 일자리를 얻고 있다.
◆단순한 직업훈련 사절
주마 벤처스가 매년 선발하는 청소년 모집계층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고교 재학생으로 각 프로그램당 5명이상의 참가신청을 받는다.
주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1~2년 동안 주마 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주마의 직원들과 함께 미래 목표를 수립하고 '개인발전계획'이라는 액션플랜을 구상하게 된다.
단계적인 교육과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효과도 만점이다. 최근 주마벤처스 프로그램 수료자 가운데 85%정도의 청소년들은 성공적으로 대학과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주마 벤처스는 1995년 아이스크림 가맹점 1호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내의 운동경기장 두곳에 위치한 밴 앤 제리 매장에서도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등 현재 6개의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매출 135만달러를 기록,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의 면모를 확실하게 각인시켰고, 이후 연간 5%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마벤처스의 매장 운영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밴 앤 제리는 주마에 또 다른 가맹점을 내주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지역사회에 기여도 한다'는 배경이 소비자들의 소비로 이어져 밴 앤 제리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신나는 일터 만들기
주마벤처스의 청소년들은 단순노동을 하지만 항상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 그들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서 매장 매니저가 된 선배들을 보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들은 더이상 사회의 문제아가 아닌 열성적인 벤 앤 제리사의 직원일 뿐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고민도 많고 소외된 마음도 생기지만 주마벤처스의 실무자들이 멘토(Mentor)처럼 항상 곁에 있어 일터로 나오는 발걸음이 언제나 가볍다.
◆관리자들의 강력한 리더십
주마벤처스 이사회와 관리자들의 강력한 의지는 이윤 창출과 사회적 미션 수행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두가지 목적을 달성토록 만든 리더십의 바탕이됐다. 이는 벤 앤 제리스와의 제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운영난이나 가맹점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때도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애썼다. 이러한 관리자들의 태도는 청소년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줬고, 차후 '매장 매니저'가 되겠다는 긍정적인 동기 부여를 제공했다.
실제로 벤앤제리의 규정상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학력이상이 돼야만 하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인지한 청소년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상당부분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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