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월가의 증권중개사들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일부 고객들에게 거래 수수료를 할인해 주거나 받지 않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증권중개사들이 관리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거래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수수료 할인 및 면제해 주고 있다.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증권중개인이 다른 회사로 옮겨갈 경우 투자자들 역시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금까지 월가에서 잘나가는 증권중개인, 주식트레이더, 투자은행원 등은 고액의 수수료를 챙겨왔지만, 경기불황으로 이제는 개인투자자들이 더 우위에 자리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300만명의 고객과 거래하고 있는 모건스탠리는 가장 공격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는 은행 가운데 하나다. 모건스탠리는 일부 고객들의 증권중개인이 다른 회사로 옮겨갈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올해 초, 모건스탠리 필라델피아 지점에서는 일부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줬다. 스위스 은행 UBS가 관리 계좌 가운데 80%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소위 잘나가는 증권중개인들을 영입해 그들의 증권중개인들이 UBS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필라델피아 지점 매니저 다니엘 톰슨은 “이들 고객들에게 2년동안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써 고객들은 인당 1만5000달러를 절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댈라스 지점에서도 역시 모건스탠리 일부 고객들이 수수료 할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증권사업부인 스미스바니도 최근 거래 고객의 증권중개인이 다른 회사로 옮길 경우 그 고객에게 1년 가량의 수수료를 할인 혹은 면제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수료 면제 전략은 일시적인 효과만을 가져오는 일종의 흥정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보통 친절한 서비스와 투자 자산의 수익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또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낮은 회사라면 어느 곳이든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UBS는 “올해 1분기 미국의 자산관리사업에서 신규 관리자산를 볼 때 은행들의 고객유지를 위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권중개인을 따라 움직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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