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을 틈타 미국 상장 기업의 경영자가 자사주를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자사주 거래를 조사하는 업체인 워싱턴 서비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S&P500 지수가 28% 급등한 사이 미국 상장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 규모는 3억5300만 달러에 달했다. 자사주 매각은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규모에 비해 8.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의 창립자 일가는 이달 들어 45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도했다. NetApp의 최고경영자인 대니얼 워멘호븐은 지난 3일과 21일 사이 125만주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2130만 달러로 2002년 이후 최대였다.

또 베드 배스 앤 비욘드의 창립자인 워렌 아이젠베르그와 레오나드 페인스타인은 지난 9일 자사주 110만 주를 주당 30.90달러에 팔아치웠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의 자사주 매도는 주가가 24% 급등한 직후 이루어졌다.

4월 1~20일 사이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 규모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4250억 달러로 199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팔자'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통상 기업 경영진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PNC 웰스매니지먼트 부문의 수석 전략가인 윌리엄 스톤은 "기업 경영진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정보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들의 자사주 매도는 경영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의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들의 자사주 매도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애널리스트는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이 2분기와 3분기 각각 33%,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4분기 영업이익이 7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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