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는 장외거래를 통해 개별 거래되는 파생상품이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당국의 세부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컨설팅 업체인 보어스 컨설트가 마련한 이 보고서는 금융당국에 한마디로 "목욕물 밖으로 아기를 던지는 행위를 그만둘 것"을 경고했다. 보어스 측에 따르면 현재 영국 파생상품 시장에서 장외 파생거래의 비중은 43%를 차지하고 있는데 만약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이같은 거래가 크게 위축돼 런던이 금융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잃게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달 G20 정상회의에서는 신용 파생상품 시장의 표준화 및 거래를 활성화 시키고 특히 이를 결제할 수 있는 기구의 설립, 파생상품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와 감독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전문가들조차 금융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파생상품과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파생상품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불필요한 규제만을 강화하는 조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이 정상적인 파생상품의 예로 이 보고서는 외화스왑이나 금리스왑 등의 상품을 꼽았다.
보고서는 또 "가장 많이 거래되는 신용파생상품은 CDS(신용디폴트스왑)이라며, CDS가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이같은 정책 당국의 규제 도입 주장은 지극히 고도의 정치적인 동기에서 유발된 것"이라 비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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