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황으로 소비가 주춤했던 와인이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업체 등 예년보다 먼저 와인할인행사를 시작해 와인 소비를 적극 늘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1월부터 4월 19일까지 와인매출이 전년대비 8%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이 전년보다 19.1% 늘고 있다. 아울러 3일부터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이 진행했던 와인할인행사는 전년보다 5.8% 매출이 늘었다.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와인도 불황에 아랑곳없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내 명품 와인숍 '에노테카'는 월별 와인매출이 지난해보다 1월 37%, 2월 47%, 3월 37%나 증가했다. 1분기 와인 매출은 평균 40.8%나 기록했다.

이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은 '샤또꼬스데스뚜르넬 2004년' 제품으로 가격은 19만원 상당이다.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와인 10개 가운데 7개가 10만원대 제품이다.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중저가의 실용적인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마트는 1월부터 4월 19일까지 와인매출이 전년대비 5.3% 늘고 있으며, 가장 많이 팔린 와인 10개 가운데 6개가 1만원 미만의 제품으로 조사됐다.

지난 연말 와인소비가 주춤했지만 설날 이후로 다시금 와인 수요가 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구입 횟수를 줄이는 반면 와인 대중화는 계속 이어져 작년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화점업체들이 작년보다 한 달여 가량 와인 할인행사를 앞당기며 와인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와인수입업체들은 올해 들어서면서 와인 소비가 늘었다고 해서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환율까지 급등하며 손해를 입었던 와인수입업체들이 이를 만회하고자 와인 할인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인수입업체 관계자는 "와인소비층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저가 와인이나 할인행사 등에 소비가 몰리는 편"이라며 "업체들마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며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여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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