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부진' 성급한 바닥론·디플레이션 우려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소비는 줄어든다. 딱 디플레이션 시나리오다.

14일 뉴욕 증시가 예상 밖의 경제지표로 인해 제대로 당했다. 3월 생산자물가 하락은 예상했던 시나리오였지만 3월 소매판매 하락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기업 재고 감소는 소비 둔화가 기업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날 발표된 모든 경제지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부각시켰다. 호재였던 어닝시즌 이슈는 기를 펼 수 없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잇달아 미 경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쇠귀의 경읽기였다.

0.3% 증가를 예상했던 3월 소매판매가 1.1% 감소로 발표되면서 뉴욕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
당장 미 경제의 바닥론이 성급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당장 실업률이 계속해서 상승 중인 것만 봐도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채권운용 담당 대표인 션 심코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기업 및 경제 관련 데이터들은 일관성이 없다"며 "이는 곧 우리가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UFJ 뉴욕 사무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럽키는 "실직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힘차게 되돌아오지 못 하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기 침체의 바닥이 드러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급등했던 뉴욕 증시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친 소매판매 지표가 과열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하지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소비가 차지하고 있다는 그 비중을 감안할때 소매판매 부진은 뉴욕 증시에 꽤 큰 짐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3월 소매판매 부진은 결론적으로 지난 1~2월의 소매판매 호조가 결국 반짝 효과였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곧 최근 뉴욕 증시 상승세도 반짝 랠리일 뿐이라는 한계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 S&P500지수 1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전진이 쉽지 않게 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