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에 가족을 둔 미국인들의 현지 여행과 송금 제한을 풀고 이동통신 시장을 개방하는 등 40년간 굳게 닫혔던 쿠바의 빗장을 풀면서 미국의 관련기업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의 대쿠바 햇볕정책으로 그 동안 3년에 한 번, 2주 동안만 쿠바를 방문할 수 있었던 쿠바계 미국인들의 친지 방문이 자유로워졌다.

또한 미국 통신사들이 쿠바에서 이동통신, 위성TV 등의 사업을 하는 것을 허용키로 해 오바마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을 실현했다. 다만 1959년 쿠바 공산화 이후 유지돼 온 금수조치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 정부가 쿠바에서의 통신사업을 허용함에 따라 미국 대형 이동통신 업체들은 쿠바 시장 진출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WSJ에 따르면 AT&T와 버라이존, 스프린트 넥스텔 등 쿠바에서 간접적으로 인터넷 통신 사업을 추진해온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얻어 이동통신 사업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가깝고도 먼, 반목과 대립의 반복이었던 양국 관계에 벌써부터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쿠바의 인본주의와 정치적, 경제적 권리의 가치를 동경해온 모든 사람들은 쿠바의 민주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회의(NSC)의 댄 레스트레포 라틴아메리카 담당 보좌관은 이번 조치는 "쿠바인들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외교협회의 쿠바전문가 줄리아 스웨이그는 미 정부의 이번 조치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는 한편으로는 미 정부의 방침 변경이 쿠바 정부에 대한 정권 교체 압력을 가할 것이란 우려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트리니다드 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북미와 남아메리카 정상들의 회의인 아메리카스 정상회의(Summit of the Americas) 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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