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증권가의 곱지 않은 시선이 따갑다.
14일 증권금융은 2008 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어려운 금융환경 하에서'라는 전제를 강조했다.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기업 대출규모 확대와 증권사 예탁금 증가로 총자산 규모가 전기말 대비 47% 증가한 79조원, 당기순이익이 99% 늘어난 1219억원을 기록했다는 것.
증권금융의 실적호조 요인 중 한가지인 대출규모 확대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초래된 시장악화 상황의 영향이 컸다. 기업, 증권사, 우리사주에 대한 적극적 대출로 증권금융이 거둬들인 대출이익은 775억원으로 84%나 증가했다.
또 증권사로부터 더 많은 고객예탁금을 거둬드린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증권금융의 핵심업무로 자리잡은 펀드, 신탁, CMA, 기관자금 등 증시 단기자금은 전기말 대비 그 규모가 192%, 영업이익이 142%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지난 한 해 주가급락으로 힘든 장사를 한 증권사 고객들을 상대로 최대 흑자를 낸 증권금융을 얄미워하는 눈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MF 이후 증권사 안전성을 문제삼고 고객예탁금을 전부 증권금융에 예치하라고 규정이 바꼈는데, 증권금융은 증권사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투자를 해 사상 최대 흑자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하락으로 증권사들은 어려움을 겪은데 반해 자체수익모델이 별로 없는 증권금융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실적이 났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부디 고객예탁금을 안전하게 운용해주기 바라고 높은 수익내겠다고 이상한데 투자를 안했으면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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