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경기침체에도 女性 대상 전시회는 '성황'


'위미노믹스'(womenomics). 여성들(women)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위미노믹스'라는 말이 최근 중동에세 심심찮게 들린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현지 일간지는 며칠전 '여성들을 무시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기사 제목을 실어 중동 여성들의 경제적 파워를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실제로 8-11일 두바이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웨딩박람회 '브라이드 쇼'(Bride Show)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일 두바이 국제전시장에는 현지 여성들 특유의 짙은 향수냄새와 아바야(아랍여성들의 겉옷)의 검정색 물결로 가득찼다. 경기침체로 최근 중동에서도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높은 관심이다.

농수산식품부와 두바이 총영사관의 후원으로 마련된 한국관에는 한국식품들과 의료관광 프로그램 등이 알차게 준비돼 아바야를 입은 중동 여성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국식품으로는 인삼공사의 정관장, 녹차원의 한국차,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한국배 등이 전시됐다. 건국대와 경희대 병원, 그리고 우리들병원은 한국 의료관광 프로그램를 소개해 현지인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또 대한한공과 한국관광공사를 준비한 서울-제주 허니문 관광 상품도 이번 전시회의 메인 경품으로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관을 마련한 한국관광공사의 김배호 두바이 지사장은 "중동사회에서는 여성들이 결혼, 건강, 식품, 여행 등 가족적인 사안에 대해 여성들의 발언권이 크다"면서 "웨딩박람회는 중동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있어서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 매일 저녁 공연된 남도국립국악원의 부채춤과 삼고무(三鼓舞) 등 한국전통 공연들도 전시회의 메인행사로 채택돼 현지언론의 카메라와 관람객들에게 이채로운 광경을 선사했다.

한국관을 지나는 현지 여성들은 한국관광공사의 마스코트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국음식 시식코너에 들러 한국음식을 맛보고 레시피를 받아가기도 했다. 일부 현지 여성들은 전날 '두바이 TV' 출연으로 일약 스타(?)가 된 한국 여의사를 알아보고는 반갑게 아는 체를 했다.

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일은 '항상 약간 들뜬듯한' 두바이 특유의 분위기를 모처럼만에 다시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건설·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중동 남성들의 프로젝트가 반토막난 요즘, 중동 여성들을 타겟으로 하는 시장은 어쩌면 한국인들에게 '틈새시장'을 넘어 '블루오션'일지도 모른다.

이미 중동 여성들은 최근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F4'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로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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