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 자본시장 점령"...5년 준비끝 재도전


#. 27일 오후 일본의 '신(新) 강남타운'으로 불리는 롯폰기 지역에서도 가장 중심에 위치한 일본 삼성 빌딩. 이 빌딩 내 위치한 삼성증권 도쿄사무소 안은 다소 적은 인력이지만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시아 거점 본격 확보'라는 특명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온 민경세 도쿄사무소장은 하루를 눈코뜰 새 없이 보낸다. 지점 개업 시기를 가늠하는 한편 새로운 비지니스 전략을 짜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고 민 소장은 전했다. 그는 "시장이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살린다는 일념으로 기반을 닦아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시장도 글로벌한파를 비켜가진 못했다. 긴자, 신주쿠 등 일본의 명품거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텅텅 비어가고 있고 가격이 저렴한 물건들이 오고가는 시장에 사람들이 몰린다. 금융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점점 뜸해지는 한편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둔해져버린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삼성증권 도쿄사무소는 '불황' 속에서 본격적인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는 일념 아래 움직이고 있다. 사실 삼성증권의일본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7년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1년 지점 영업을 시작해 일본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국주식 브로커리지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투자가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낯설어했던 것이 현실. 결국 2004년 삼성증권은 일본지점 철수를 택했다.



5년만에 돌아온 일본은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게 2009년 도쿄사무소가 그린 청사진이다. 오는 9월 FTSE 신흥국가 지수에 편입되는 한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며 일본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한국시장의 포함이 머지 않았다는 것.

민 사무소장은 "일본투자가들의 벤치마크 지수 중 하나인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일본 투자가들의 한국시장 투자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IB들이 무너진 지금이 한국형IB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시장내 차지하는 위치로 볼 때도 일본진출은 필수 코스.

실제 시가총액 기준으로 볼 때 지난 2008년 현재 미국이 11조6100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이 3조1200억 달러로 2위를 차지 일본시장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무시할 수 없다.

민 사무소장은 "특히 일본기업은 한국기업과 비교할 때 매우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자본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아래 신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일본시장에서도 한국주식브로커리지 거래를 넘어, 본격적인 IB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PB시장에도 일본과 한국이 아직까지 비슷한 투자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진출이 더욱 쉬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지점을 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까지 힘든 시간이 될 것으로 도쿄사무소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MSCI지수 편입이 임박했다는 기대와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삼성증권이 일본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민 사무소장은 "지금으로선 한국 관련 주식, 채권, 기업 관련 사업 등 한국을 연결시킨 사업을 확고히 할 때로 보고 있다"며 "한국 기반 사업을 강화한 이후 글로벌IB전략을 구사, 빠른 시일 내 최고의 한국형 IB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도쿄=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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