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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검사가 말하는 '항일운동가ㆍ친일파' 필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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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함ㆍ기개" VS "민족 고통 외면ㆍ배려심 없어"
구본진 검사 '필적은 말한다' 책 펴내 화제


"과연 글씨만 보고 항일 운동가와 친일파를 구분할 수 있을까"
 
강력범죄를 주로 다룬 현직 검사가 항일운동가와 친일파의 친필을 수집, 분석한 책 '필적은 말한다'를 펴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현직 법무연수원 교수인 구본진 부장검사(44).
 
현직 검사인 그는 조직폭력ㆍ마약ㆍ살인 등 20여년 동안 강력범죄를 주요 사건으로 다뤄왔다.
 
실제로 그는 목포 오거리파와 수노아파.대구 동성로파 등 전국의 폭력조직 수백명을 구속하는 등의 성과로 강력범죄 전문 검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최근까지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에서 '일간지 광고중단' 및 '청와대 이지원시스템 기록물 유출' 사건도 수사했었다.
 
그는 이미 10년 전부터 선인들이 주고받았던 편지인 '간찰'을 수집하기 시작해 김구ㆍ안중근 등 항일 운동가 400여명이 남긴 600여점, 이완용 등 친일파 150여명이 쓴 300여점의 친필을 수집하기에 이르렀다.
 
구 검사는 책에서 글씨의 크기ㆍ자간ㆍ행간ㆍ글씨가 주는 카리스마에서 항일 운동가와 친일파의 차이를 확실히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즉, 항일운동가의 필체는 안녹산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의병을 지휘한 안진경의 글씨체와 흡사하다는 것.
 
불의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함과 기개가 있어 글씨가 반듯하고 각이 져 있다는 설명이다.
 
글씨는 작고, 행간은 넓어 조심스러울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묻어난다고 구 검사는 판단했다.
 
그러나 친일파는 글씨를 빠르고 크게 쓰면서 행간도 넓지 않고 다른 글자를 침범하기도 했는데 이는 일제의 탄압과 수탈에 따른 민족의 고통은 생각지도 않은 배려심이 없는 성향이 글씨에서 그대로 나타났다고 구 검사는 소개했다.
 
책 앞부분에는 친일파와 항일 운동가의 필적 비교 분석, 중반부터는 개별 간찰의 내용을 소개했다.
 
쌀 한 섬을 빌려달라는 의병장 양한규 편지, 의거를 앞둔 김지섭이 가족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편지, 일제 침략을 규탄하는 곽종석의 포고문 등이 담겨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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