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비밀리에 회동을 가진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정몽준 최고위원의 요청에 따른 것. 이 대통령은 배석자 없이 정 최고위원과 만나 두 시간 가량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지난달 미국방문 결과를 보고하고 2월 임시국회 전망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과 관련, "대통령이 여당 중진 의원을 만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번 회동이 미칠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
특히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정 최고위원은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잠재적 대항마다.
아울러 '친이 vs 친박'이라는 고질적인 갈등구조가 여전한 한나라당 내부 구도를 감안할 때 이 대통령이 정 최고위원을 독대한 것은 모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실제 한나라당은 3월로 귀국이 예상되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친이 vs 친박의 갈등 재점화설은 물론 4월 재보선 공천 및 조기 전당대회 여부 등을 놓고 물밑 전투가 치열한 상황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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