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67회 생일을 맞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보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올들어 20회였다. 2005년에 7회, 2006에 9회, 2007년에 10회, 2008년에 9회로 과거 10년간의 평균공개 활동 횟수가 8회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숫자다.

지난해말 뇌졸중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행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군 장악을 통한 친정강화

김 위원장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군부대를 방문,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을 시찰하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산업시설을 방문하거나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했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생일을 5일 앞둔 11일 김위원장은 새로 임명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차수), 이영호 총참모장(대장)을 대동하고 포병사령부 관할하의 제 681군부대를 방문해 포사격 훈련을 관람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1995년 함경도의 인민군 제6군단 쿠데타 모의를 진압했던 전력이 있다. 김 위원장의 군을 통한 친정강화(親政强化)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시찰에는 이 밖에도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현철해, 김명국, 이명수 대장등이 수행했다.

하루전날인 15일 평양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의 생일 보고는 격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2·16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희세의 위인”으로 평가하면서 “대의 흐름에 역행하여 북남관계를 파국에 처하게 하고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재난을 몰아오고 있는 남조선의 반통일호전세력에게 무서운 철추를 내리기 위한 투쟁에 한결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잇단 강경 메시지로 주변국과 신경전

북한은 강도높은 대외 메시지를 잇따라 던졌다.

지난달 17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대남 “전면대결 진입”을 선언했다. 이어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같은달 30일 정치적 군사적 합의와 NLL을 무효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마침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것이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최대사정거리가 6700 km에 달하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25일 이병박 대통령의 취임1주년에 맞춰 발사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주변국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해 외교채널을 급히 가동하고 있다. 지난 10~11일에는 서울에서 한·일외교장관회담을 했고, 16~18일에는 일본에서 미·일외교장관회담, 19~20일에는 서울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 20~22일에는 베이징에서 미·중외교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다. 다음주 24~25일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

“북핵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는 외교회담과 더불어 실물적인 움직임도 보인다. 게이츠 미국방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요격하겠다”고 밝혔다. 15일 한국군은 2012년까지 스커드, 노동,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작전통제소를 만들 방침이라고 전했다.

▲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16일 전화통화에서 지나친 대북 압박에 반대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압박을 한다고 말을 듣는 나라가 아니다”며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한 했을 때 북한을 압박하는 발언을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와 소통을 위한 한미관계 구축”을 주문했다. 실제 북한은 주변국의 외교적 경고발언에도 꿈쩍 않는 기세다. 오히려 연평도와 마주하고 있는 해주와 옹진반도 등의 서해안 기지에 설치된 해안포와 진지의 위장을 벗겨내,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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