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은 아버지에 의해 어머니가 처형을 당한 끔찍한 경험 때문에 육체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이로 인해 평생 처녀로 살다 죽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오는 22일 첫 방영될 4부작 드라마 '처녀 여왕'에서 대영제국의 토대를 마련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사랑을 간절히 원했으나 어릴 적 충격으로 사랑을 완성할 수 없었던 불행한 여성"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BBC가 9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 이 드라마는 엘리자베스 1세를 호색한이자 다혈질적인 아버지 헨리 8세가 어머니 앤 불린을 처형하는 이미지에 평생 시달리는 여성으로 그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1세를 '평생 처녀'로 묘사하기로 한 BBC 제작진의 결정은 엘리자베스 1세가 은밀하게 '뜨거운 사랑'을 나눈 것으로 그린 기존의 드라마 또는 영화 내용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채널 4가 최근 방영한 드라마 '엘리자베스'에서는 로버트 두들리 경이 연인으로 나오고 할리우드 영화 '엘리자베스'에서는 진흙 위에 망토를 깔아줄 정도로 진지한 애정표현을 한 월터 롤리 경이 숨은 애인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처녀 여왕'을 연출한 BBC의 폴 루트먼은 광범위하고 정밀한 역사적 조사를 통해 엘리자베스 1세가 평생 처녀성을 버리지 않았다는 확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트먼은 "역사적 증거를 토대로 여왕이 처녀로 죽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녀는 총명하고 아름다우며 열정적인 여성이었지만 절대로 금지선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본을 쓴 폴라 밀른은 "어머니가 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현대 여성에 대해 작품을 쓴다면 그녀가 받은 심리적 상처를 다루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서는 육체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London=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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