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가구 단지, 한달새 전매 421건
부동산 과열징후에 惡材 불안감도 증폭


재개발된 왕십리, 투기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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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주상돈 기자] 서울 도심의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왕십리의 2000여가구 단지에서 한달새 421건이나 계약이 체결됐다.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전세수요자들이 많다는 점을 활용,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견본주택에 수요자들이 수만명씩 몰려들고 재고주택 거래도 사상최대치로 치솟는 등 부동산 시장이 오랜만에 호황을 맞는 가운데서도 가계대출 급증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만 421건의 분양권 전매가 신고됐다. 지난 달 42건에서 379건(110%) 늘어나며 서울 전체 거래건 수(539건)의 78.1%를 차지했다. 서울서 거래된 분양권 중 10중 8건은 하왕십리동의 물량인 셈이다.

하왕십리동의 분양권 대부분은 왕십리 센트라스1ㆍ2차 물량이었다. 이 단지는 전체 2097가구 중 조합원 물량이 1171가구, 일반 물량이 926건이다. 일반 물량이 거래된 경우만 분양권 거래에 잡히기 때문에 926건 중 45.5%(421건)에서 손 바뀜이 나타난 셈이다. 반면 입주권은 같은 기간 7건에 불과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분양 계약 후 수도권에선 통산 20~30%정도의 분양권이 거래된다"며 "보통 6개월 정도 사이에 거래가 이뤄지는데 센트라스의 경우 한 달 사이에 폭발적인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처럼 많은 분양권 거래가 진행된 것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초기에 분양권을 전매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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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왕십리 센트라스 인근의 D공인중개사는 "4월 중순에 보통 500만~600만원 수준에서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며 "현재는 명의변경을 다해서 선호하는 물량인 경우 피가 5000만원 정도 붙어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양권을 거래한 사람들의 70% 정도는 투자목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 분위기에 경고의 메시지도 나온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재건축 등 재고물량에 투자수요가 없는 점 등을 보면 2000년대 초반의 호황기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며 "분양 물량도 너무 많아 2~3년 후 하우스푸어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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