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거부 윤진숙…청와대는 숨고르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이경호 기자]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보다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반대기류는 다소 잠재웠지만, 굳이 여론을 정면돌파 해 잡음을 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윤 후보자는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열심히 한다면 별로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치권의 사퇴압박을 거부했다. 식물장관이 될 거란 우려에는 "어처구니없다"고 일축했다.
자질논란에 대해 윤 후보자는 "지난 17년 동안 해양수산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해왔고, 해양수산부 정책입안 과정에 굉장히 많이 참여를 해왔다"며 "전문성이나 정책입안 능력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공개 청문회에 대해 "다시 응할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자의 이런 자신감은 앞선 12일 박 대통령의 '지지 발언'을 등에 업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문회에서 너무 당황해서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한다. 지켜봐주고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자에 대한 반대 기류가 주춤해지는 듯했으나 형세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15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윤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기존 수위를 유지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사과해도 여전히 윤진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16일 대통령과 상임위 야당간사와의 회동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이 나서 인사논란에 사과하고 협조를 요청한 만큼 국무회의가 열리는 16일 이전에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15일 헌법재판소장과 차관급 및 청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일정만 잡아놓았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 계획에 대해 청와대 측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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