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중국 성장둔화에 대비해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경제가 과거와 달리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세계 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7%로 내려앉으면서 기업 전략도 변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6~7%의 성장률을 오는 2025년까지 유지한다면 미국 대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등극하게 된다. 6~7%라면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다른 경제대국에는 부러운 성장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보면 과거 10~11% 성장했던 중국이 6~7%로 주저앉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경영환경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가 저성장(6~7%)기로 접어들면서 대형 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경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게 된다. 2000년 34% 수준이었던 고정자산 투자가 지난해 44%로 뛰면서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이 12.7%를 기록했다. 올해 고정자산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늘려도 GDP 성장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듯하다.
중국 항공산업의 경우 2000~2005년 수요는 연평균 17.2% 늘었다. 하지만 2006~2010년 14.4%로 둔화했다. 앞으로는 더 둔화할 것이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011~2031년 중국의 항공 수요가 연간 6.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도 둔화할 듯싶다. 항만ㆍ고속도로ㆍ철도 같은 기간산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2000~2010년 연간 성장률 36.8%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의 높은 인구밀도를 감안할 때 주요 선진국의 인구 1인당 자동차 보유 비율인 70%까지 늘 수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낙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현재 5%인 중국의 자동차 보급률이 오는 2030년까지 30~40%로 늘고 2040년 50%를 기록하게 된다. 그렇다면 중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1400만대에서 5000만~5500만대로 늘게 된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자동차 산업 성장률은 연간 5~6%를 넘지 못할 것이다.
중국이 글로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한계에 직면할 듯하다. 2000년 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율은 3.9%다. 하지만 지난해 10.4%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10~20%를 기록했다. 그러나 근로자들 임금이 오르고 물가상승률이 선진국을 앞지르면서 중국의 산업 기반은 다른 경쟁국으로 이전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자국 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수출이 지금처럼 대폭 느는 것은 용납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 경제를 특징 지은 톱다운 방식의 투자, 수출주도형 성장방식은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기업과 투자자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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