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일회성 비용증가로 실적 악화
앞서 회사는 특별공로금을 추가로 지급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 2014년 11월24일 대표이사(등기임원)에서 미등기 임원 사장으로 물러났으며 32년 근무 공로를 이유로 거액의 퇴직금을 챙기게 됐다. 조 사장의 연봉은 2014년 기준 14억7000만원, 지난해는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공개되지 않았다.
특별공로금도 포함됐다. 삼현철강은 지난 2014년 2월26일 재임 중 특별한 공로를 한 임원에 대해 퇴직금 이외에 ‘주주총회 결의를 얻어’ 특별 공로금을 지급할 수 있는 내규를 ‘이사회의 결의로 얻어’ 지급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대주주에 유리한 방식으로 퇴직금 규정 일부가 수정된 셈이다. 150억원의 거액이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지급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같은 대규모 비용은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삼현철강은 2012년부터 2014까지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60억원∼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5년에는 73억원의 영업이익과 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삼현철강이 2013년과 2014년 각각각 2450억원, 22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작년 17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외형이 축소됐지만 영업활동 현금 유입은 대규모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현금유출 항목인 단기매입채무 증가(104억원)와 퇴직금(150억원)이 순손익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삼현철강은 범용 철강제품인 열연강판을 유통하는 업체다. 1978년 포항제철의 경남 대리점으로 출발해 지금은 열연제품과 후판을 매입·가공하고 현대제철의 형강 제품을 매입·판매하고 있다. 2000년 이후 한 차례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나 작년에는 처음으로 9억원의 순손실(퇴직금 일회성 비용 등 영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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