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與 중진 물갈이로 이어지나?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장은 3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9대 총선에서 본인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불출마하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 공천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4 전당대회에 앞서 원희룡 최고위원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텃밭 부산에서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텃밭이지만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민심이반이 심하다.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야권이 일정 의석을 확보하거나 무소속 돌풍이 나타나는 등 한나라당 독식 구조가 깨질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때문에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위해 중진 의원들의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특히 호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전현직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을 선택하거나 영남 출마를 속속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역시 맞대응 카드로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취약지 출마 등 자기희생적 헌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이 과연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의 릴레이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해당 중진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