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강다영(가명)씨는 지난 8월 'Gemmy AI' 애플리케이션을
구글의 공식 Gemini(제미나이)'로 착각하고 연간 구독료 3만9000원을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한국어 인식률이 낮고 AI가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죠.
강씨는 결제 당일 제미나이가 아님을 인지하고 환불을 요청했는데요.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챗GPT인 줄 알았는데 가짜?" 생성형 AI 유사 사이트 피해 확산 주의보
요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안 써본 분 찾기 어려울 정도죠.
그런데 이 인기를 노린 유사·사칭 사이트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피해 사례만 37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검색했을 뿐인데…" 광고 링크가 문제였다
피해 사례 중 접속 경로가 확인된 23건을 살펴보면, 91%(21건)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검색한 뒤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 광고 링크를 클릭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이 광고 링크가 공식 사이트가 아니라 유사 사이트였다는 것인데요.
겉으로 보기엔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로고부터 화면 구성까지… 공식 사이트와 '판박이'
이들 유사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었고
유명 생성형 AI의 이름과 로고를 교묘하게 모방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로고·메뉴 배열·대화창 UI·'GPT-4' 같은 공식 모델 명칭 사용까지
그대로 따라 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많은 이용자들이 의심 없이 공식 서비스로 착각해 유료 결제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결제했더니 엉뚱한 답변… 환불은 더 어려웠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답변 품질이 공식 서비스보다 현저히 떨어지거나
전혀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메일에 아예 응답하지 않는 사례가 다수였고
환불 규정 자체도 소비자에게 매우 불리했습니다.
예를 들면,
"7일 이내", "20개 미만의 메시지를 보낸 경우에만 환불 가능"
같은 조건을 달아 사실상 환불이 불가능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당부한 이용 수칙 3가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소비자원은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 AI 서비스 이용 전,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 주소와 개발사명 확인하기
? 포털 검색 시 상단에 뜨는 '광고 링크'는 공식 사이트가 아닐 수 있다는 점 인지하기
? 해외 사이트 이용 시 차지백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 사용하기
'차지백 서비스'란?
차지백은 일정 기간 내 신용카드 결제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VISA, Master Card, AMEX는 결제일로부터 120일 이내 Union Pay는 180일 이내
신청 기한과 방법은 카드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피해 발생 시 카드사에 바로 문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성형 AI가 일상이 된 지금,
'검색 결과 상단 = 공식'이라는 생각은 이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주소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
그리고 광고 표시 여부 체크, 꼭 기억해두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