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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원 짜리 100마리씩 튀겨도 쪽박"…치킨 공화국은 결국 '몰락'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씨는 하루 100~130마리의 닭을 튀긴다.

하루 매출만 250만~350만원에 달한다.

언뜻 잘되는 가게처럼 보이지만 정산서를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원가와 수수료, 임대료, 인건비, 세금을 빼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

순이익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서울 강남역 인근 대로 상가 일층이 폐업해 텅비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강남역 인근 대로 상가 일층이 폐업해 텅비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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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은 어떻게 치킨집을 망하게 했나

치킨값 2만5000원 대해부…점주 손에 쥐는 건 '몇천 원'


치킨 신제품 한 마리 판매가는 2만5000원(부가세 제외 2만2727원)

본사 공급가(육계·오일·튀김반죽·소스·포장 박스 등)

1만1480원(50.5%)을 뺀 점주의 예상 수익은 1만1247원.

* 과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던 시절에는 이 금액에서 고정비(월세·인건비·배달비)를 제하면 됐다.


하지만 배달 앱 등장 이후 수익 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

배달플랫폼이 떼어가는 비용만 마리당 6710원(29.5%).

점주 손에 남는 건 4537원뿐.

배달플랫폼 비용은 중개수수료(7.8%) 1950원+결제수수료(3%) 750원+배달비 3400원+부가세 610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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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저도 순이익이 아니다.

월세 150만원+아르바이트 인건비 300만원=한 달 450만원.

하루 100마리 닭을 튀긴다고 가정하면 닭 한 마리당

월세 500원+인건비 1000원=합계 1500원이 고정비.

실제 남는 금액은 3037원. 전기·가스, 세금까지 고려하면 실제 순익은 사실상 '바닥'.

이것도 아르바이트생을 최소 1명만 쓰고, 배달플랫폼 광고를 전혀 집행하지 않았을 때 얘기.


게티이미지, Gemini 생성 이미지


"통상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져가는 공급가가 판매가의 절반 수준"
"여기에 배달플랫폼 수수료까지 떼이면 남는 게 없다"
"본사 공급가는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배달 앱 광고비 지출이 매출의 목줄을 죄고 있다"
"광고를 줄이면 주문이 끊기고, 늘리면 수익이 더 줄어드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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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만원 매출…플랫폼 '83만원' 가져갔다


A씨가 배달의민족을 통해 하루 300만400원어치의 치킨을 팔았지만

점주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216만5838원에 불과.

83만4562원이 플랫폼 몫으로 사라졌다.


배민1·알뜰배달 등 노출 서비스 비용인 중개이용료(16만5503원)와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가 절반씩 부담하는 고객할인 비용(쿠폰 지원금·14만6500원) 등.

배달비(37만3400원)는 건당 2500~3400원으로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프랜차이즈 본사 45% vs 배달 앱 26% vs 점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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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매장은 광고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

만약 '우리가게 클릭' 광고를 집행할 경우 플랫폼 비용은 전체 주문액의 40%까지 치솟을 수 있다.

클릭당 200~600원의 광고비가 발생하는 구조,

주문과 무관하게 클릭만 발생해도 비용이 빠져나간다.

노출 경쟁이 치열해 대부분 가게가 건당 600원을 책정.


"주문 없이 클릭만 발생해도 돈이 나가고, 광고를 안 하면 상단 노출이 안 돼 주문이 뚝 끊긴다"
"플랫폼 구조에 갇혀 허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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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이 1인용 소액 배달 정책을 확대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혼밥용 메뉴'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점주들은 "마진은 더 줄어든다"고 입을 모은다.

배달비는 동일하게 지출되는데 주문 단가는 떨어지기 때문.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 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은 평균 48.8%였다. 하지만 현실은 더 심각.


"우리 가게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매출이 80% 이상"
"우리 가게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매출이 80% 이상"
"코로나19도 버텼는데 배달 앱은 못 버티겠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똑같아 폐업도 고민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3사를 운영하는 전체 점주 중에 20% 이상이 점포를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영업자에게 배달 앱은 시장 확대 수단이라기보다 '참여하지 않으면 기본 매출조차 확보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자영업자에게 배달 앱은 시장 확대 수단이라기보다 '참여하지 않으면 기본 매출조차 확보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많이 쓰는 집단이 더 유리해지고 동시에 비용 압박이 강화되는 악순환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한국은 자영업 구조적 특성이 다른 국가와 다른데도 이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플랫폼, 본사, 정부가 각자의 역할과 부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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