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수박의 평균 소매 가격은 한 통당 2만9419원으로 집계됐다. 수박 가격은 이달 15일 3만원대를 돌파한 뒤 3만1000원 선을 오르내리다가 이날 들어 2만9000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8.4%, 평년 대비 26.9%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일조량 부족으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로 시원한 과일을 찾는 수요가 겹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박 한 통이 3만원을 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3만원대를 오르내렸고, 2023년 8월 초에도 한시적으로 3만원을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올해처럼 7월부터 수박 한 통이 3만원대를 넘나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과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참외는 10개에 1만8394원으로, 1년 전보다 17%가량 비싸졌다. 멜론 또한 한 통에 1만39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복숭아(백도)는 최근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10개에 1만9878원으로 여전히 지난해보다 약 1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일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수박과 멜론의 주요 산지인 충남 부여와 전남 담양·곡성 등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데다 제철 과일 수요가 겹쳐 평년보다 높은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일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1인 가구와 자취생을 중심으로 조각 과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조각 과일은 제철 과일을 손질해 소량으로 포장한 형태로, 일반 과일보다 보관이 용이하고 별도 손질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량구매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조승주씨(31)는 "가뜩이나 과일값도 비싼데 과일을 씻고 자르고 치우는 게 번거롭고 귀찮아서 그냥 안 사 먹게 된다"며 "차라리 소용량으로 포장된 제품을 사는 게 과일을 버릴 일도 없고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