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연휴 단기알바 구하는 자영업자·알바생 늘어
올해 설 연휴 기간 아르바이트를 찾는 수요가 대폭 늘었다. 긴 연휴 기간 부족한 일손에 대비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자영업자가 많은 데다가 명절에 고향에 가는 대신 일을 하며 연휴를 보내려는 아르바이트생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연결하는 아르바이트 플랫폼은 '설날 일손' 특수를 누리고 있다.
22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자체 일자리 플랫폼 '당근알바'에 최근 일주일간 올라온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 중 설 연휴 기간에 일할 사람을 찾는 비중이 2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당근알바에는 '설 연휴 단기 알바 구함' '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설 알바 하실 분'과 같은 아르바이트 공고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설 특수로 식품·유통 업계는 아르바이트 구인에 한창이다. 당근은 설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면 연휴 동안 손님이 몰릴 것에 대비해 추가 인력을 찾거나 기존 인력의 공백으로 대체자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설 연휴 1~2주 전부터 과일 선물 세트 포장, 백화점 내 선물 세트 판매 등의 일자리 공고가 줄지어 올라왔다.
이색적인 명절 일자리도 눈길을 끈다. '전 부치기 알바' '한과 만들기 알바' 등이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을 만드는 사업장에서 설날 한정 단기 알바를 구하는 일자리 공고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고향에 내려가거나 여행을 가는 등 집을 비워야 하는 이들이 반려동물 돌봄 구인에 나서기도 했다.
아르바이트생도 연휴에 쉬기보다는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것을 선호한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알바생 585명에게 ‘설 연휴 근무 계획’을 묻자 66.5%가 연휴에도 아르바이트 근무를 한다고 답했다. 유통·판매 업종에서 근무하는 알바생의 경우 78.4%가 설 연휴에 쉬지 않는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외식·음료(74.9%), 서비스(74.4%), 운전·배달(72.2%) 업종 등에서 대부분의 알바생이 연휴에도 근무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부치기·한과선물세트 포장 등 명절특수 일자리도
또 새롭게 단기 알바 구직에 나서는 이들도 확인됐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있는 10대부터 50대 이상 알바천국 개인회원 중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라 답한 이는 270명이었다. 이들 중 54.4%는 '단기 용돈 벌이(54.4%)'를 위해서라고 했다. 설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시급 수준은 평균 1만259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알바몬의 조사에선 설 연휴 단기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들이 이틀 일하고 약 28만원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주 15시간 이상 채용할 경우 주휴수당을 제공해야 하는 등 고정비 지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명절에 잠깐 일하는 이런 단기 아르바이트가 일자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