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 엘니뇨 공식 시작 전망
열대 태평양에서 형성 중인 엘니뇨가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현실화할 경우 2027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되고 전 세계 식량 가격 급등과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BC와 CNN 등 외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의 최신 기후 예측 모델이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올가을 '매우 강력한'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자연 현상이다. 최근 일부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약 0.5도 높아져 엘니뇨 시작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를 충족했다.

이달 내 엘니뇨 공식 시작 전망
태평양 특정 해역 해수면 온도
올가을 평년보다 2.5도 이상 높아져
가뭄·기근에 수백만명 사망자 냈던
1877년 뛰어넘는 초강력 엘니뇨
미 국립해양대기국은 이달 안에 엘니뇨가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번 겨울까지 엘니뇨가 '강력' 또는 '매우 강력' 단계로 발달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의 최신 수치예보 모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가을 태평양 특정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모델은 상승 폭이 3도를 웃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현실화할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 기록인 1877년의 2.7도를 넘어서는 초강력 엘니뇨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877년 초강력 엘니뇨는 약 18개월 동안 지속되며 아시아와 브라질, 아프리카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기근을 초래해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기후 위험 전문가인 리즈 스티븐스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력한 수준이라면 내년에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북부 페루와 남부 에콰도르, 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 북부 지역은 가뭄과 산불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스 교수는 "이미 빈곤 속에 살아가는 인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엘니뇨로 인한 가뭄과 홍수가 겹치면 농작물 수확량이 줄고 식료품 가격이 더욱 급등할 수 있다"며 "중동 위기가 지속된다면 막대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