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 선물 준비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 정도까지 비쌌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인기 장난감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요즘 장난감 시장을 들여다보면 10만원 안팎이 '기본값'처럼 느껴질 정도다.
아이 한 명 선물 몇 개만 골라도 지출이 훌쩍 커지는 구조다.
▶인기 장난감, 줄줄이 '10만원대'◀
최근 네이버쇼핑 등 주요 온라인몰을 살펴보면, 인기 캐릭터 장난감 상당수가 고가에 형성돼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캐치! 티니핑)에서 나온 캐치티니핑 프린세스팩트는 9만9900원,
티니핑 프린세스 하우스는 7만9900원, 티니핑 프린세스하우스는 7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뽀로로 수다쟁이 냉장고의 정가는 20만원, 꼬마버스타요 스마트타요 빅매트 5만3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한두 개만 사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가격대다.
▶'텐포켓'이 만든 고가 전략◀
유·아동 제품 가격이 높아진 배경에는 이른바 '텐포켓(Ten Pocket)'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친인척까지 지갑을 여는 현상을 뜻한다.
이 흐름에 맞춰 기업들은 인기 애니메이션과 협업하고 프리미엄 콘셉트를 강조하며 가격대를 과감하게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실제로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캐치! 티니핑'과 협업한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미아 방지 키즈 목걸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목걸이 가격은 10만원대. 일부 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다이소로 향하는 발걸음… 가성비 선물 찾기◀
다만 모든 부모가 고가 선물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고물가 속에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다이소 등에서 가성비 선물을 찾고 있다.
특히 인기를 끄는 건 다이소의 어드벤트 캘린더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하루에 하나씩 선물을 여는 달력으로,
부모들이 직접 젤리·초콜릿 같은 소포장 간식을 넣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이소몰에는 "조카 크리스마스 선물로 간식을 넣어줬다", "원하는 간식을 직접 넣어주려고 구입했다",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한다" 등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도 연말 소비 양극화…"선물 없는 크리스마스도"◀
연말 소비 양극화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올해 연말 선물에 평균 778달러(약 115만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0월 예상치보다 229달러(약 34만원) 줄어든 수준이다.
소득별로 보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는 연말 선물에 평균 1230달러(약 182만원)를 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 가구의 예상 지출액은 384달러(약 57만원)로 조사됐다.
중산층 가구는 평균 842달러(약 124만원)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선물 없는 크리스마스'를 선택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미국 육아 매체 패런츠(Parents)는 "SNS에서 부모들이 '선물 없는 크리스마스'를 공유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일부 부모들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선물 대신 미리 개설한 저축 계좌에 돈을 넣어준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