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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이 외교 갈등이 정부와 외교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반 직장인들의 사적 여행 계획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국유기업과 공공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일본 여행 취소' 지시가 내려오면서
회사가 개인 일정까지 통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中·日 외교 갈등, 뜬금없이 '직장인의 휴가'까지 뒤흔들다
이번 상황은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 행사를 감행한다면 이를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습니다.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발동해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죠.
중국 외교부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 자제·유학 자제 권고를 잇달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식적인 일본 여행 자제 권고까지 발표했습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한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고,
항공사에는 일본행 항공권 취소 요청이 폭주 중입니다.
일부 중국 항공사는 연말까지 일본행 항공권 전액 환불까지 허용하는 상황입니다.
직원 사적 여행까지 통제…"월급보다 큰돈 날려"
일부 중국 기업은 소속 직원들에게 일본 여행 취소 지침까지 내리며 단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과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최근 회사에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도시 우한의 한 국유기업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A씨는 회사 행정부서로부터
"다음 달 예정된 일본 오사카 휴가 일정을 취소하라"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달 이미 휴가 승인을 받아 비행기와 호텔까지 다 예약해 둔 상태였다"며
"하지만 최근 긴장이 높아지면서 여행을 통째로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경우 다행히 비자 수수료를 제외한 항공·숙박비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었지만 생돈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의 한 국립 병원에서 일하는 남성 간호사 B씨는 이달 초 일본 주말여행을 회사에 신청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경보를 발령한 뒤 상사로부터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허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행 날짜가 임박한 탓에 B씨는 예약한 항공과 숙박 비용 6000위안(약 84만원) 대부분을 환불받지 못할 상황입니다.
그는 "월급이 4000위안(약 78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 나에겐 굉장히 뼈아프다"고 토로했습니다.
항공 50만건 취소… 일본 관광업계 '비상'
SCMP는 중국 항공사 최소 7곳이 일본행 항공권에 대해 전액 환불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일본행 항공편 취소 건수는 약 49만1000건인데요.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일본행 전체 예약의 약 32%에 해당합니다.
올해 일본은 '엔저 특수'로 관광 호황이었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큰 악재를 만난 셈이죠.
그럼 한국은? 의외로 '반사이익'
흥미로운 점은 일본 대신 한국으로 방향을 바꾸는 중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사카 대신 서울 간다"는 글들이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고,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죠.
앞으로 중국·일본·한국 관광 수요가 어떻게 움직일지, 여행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