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역시 한국 김치가 최고지"라며 젓가락을 든 순간,
그 김치가 중국에서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올해 김치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찍었고
수입의 99%가 중국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출은 제자리.
김치 무역 적자는 벌써 3년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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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탁을 점령한 '중국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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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치 수입량은 24만9000t.
지난해보다 12% 증가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연간 35만t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이제 김치는 '수출 효자 품목'보다
'수입 대표 품목'에 더 가깝습니다.
수입량은 수출의 7배,
돈으로 따져도 우리가 사먹는 김치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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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절반이 중국산 김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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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치 산업 규모는 2조2000억 원에 달하지만
수출 비중은 7%에 불과합니다.
반면 외식·급식 시장의 절반 이상은
이미 수입산 김치가 차지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37%는 반찬용 김치를,
55%는 조리용 김치를 수입산으로 사용합니다.
식당 두 곳 중 한 곳은 이미 '중국 김치'를 내놓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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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은 버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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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차이는 극명합니다.
국산 배추김치는 1㎏당 3600원, 중국산은 1700원 수준.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공급되니
외식업체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내 인건비와 재료비가 오르면서
중국산 절임배추에 국내 양념만 입힌
'반가공 김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결국 '김치는 한국 음식'이지만
그 재료는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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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까지 중국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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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완제품에 그치지 않습니다.
김치의 핵심 재료인 배추, 무, 고춧가루, 심지어 마늘까지
수입량이 모두 급증했습니다.
배추 수입은 4년 만에 38배, 무는 6배,
고춧가루는 이미 지난해 물량을 넘어섰습니다.
김치의 맛을 만드는 재료까지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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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김치'로 둔갑한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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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렇게 들어온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한다는 점입니다.
김치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이
중국산 절임배추나 완제품을 가공해
국산 김치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원산지 표시 위반도 끊이지 않습니다.
올해만 거짓 표시나 미표시로 적발된 곳이
447곳에 달했습니다.
소비자가 '국산 김치'라 믿는 순간
이미 속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국산 김치를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값과 효율의 논리 속에서 그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김치는 분명 한국인의 음식이지만
이제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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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소비자경제부 소속으로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취재합니다. 좋은 소식부터 억울한 사연까지 어떤 얘기라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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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허은미 기자 eungmim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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